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BC방송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의 퇴출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둘러싼 농담을 문제 삼아 디즈니 산하 ABC에 키멀에 대한 해고를 전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키멀이 지난 23일 방송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을 패러디한 농담을 하던 중 “트럼프 여사는 마치 ‘남편을 잃을 예정인 미망인’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고 발언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키멀의 발언은 폭력을 부추기는 혐오적 표현”이라며 “디즈니와 ABC는 즉각 그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멜라니아·백악관까지 가세…“혐오적 발언” 비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앞서 같은 날 “키멀의 발언은 국가를 분열시키는 혐오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라며 ABC 경영진에 대응을 촉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정례 브리핑에서 키멀을 공개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지난 주말 발생한 총격 사건과 맞물리며 파장이 커졌다. 용의자 콜 앨런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행사장 인근에서 총격을 가해 체포됐으며,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등 혐의를 적용했다.
당시 행사장에 있던 멜라니아 여사는 총격 발생 직후 테이블 아래로 몸을 피한 뒤 경호 인력에 의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매우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 키멀 논란 반복…과거에도 방송 중단
키멀은 과거에도 정치 발언으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과 관련한 발언이 논란이 되며 프로그램이 일시 중단됐다. 당시 발언이 정치적 편향성과 사실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인 브렌던 카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하지만 키멀은 나흘 만에 방송에 복귀했으며 시청자와 연예계 인사, 언론 단체들의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 언론·권력 충돌 심화…소송전까지 확대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 간 갈등이 전반적으로 격화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최근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음주 문제 등을 보도한 잡지 애틀랜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WSJ 관련 소송은 연방법원에서 기각되기도 했다.
또 FCC는 올해 초 선거 기간 방송사의 ‘동등 시간 규칙’을 강화하는 지침을 발표했으며, 이는 정치인을 자주 출연시키는 토크쇼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됐다.
이번 키멀 논란 역시 단순 코미디 발언을 넘어 정치 권력과 언론·표현의 자유 간 충돌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