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배럴 원유 실은 이데미쓰흥산 소속 VLCC, 호르무즈 해협 벗어나
전쟁 리스크 속 일본 선주·정유사 조달 전략 변화 시그널로 해석
미국 해상 봉쇄 등 위기 상황서 이례적 통항… 5월 18일 나고야 도착 예정
전쟁 리스크 속 일본 선주·정유사 조달 전략 변화 시그널로 해석
미국 해상 봉쇄 등 위기 상황서 이례적 통항… 5월 18일 나고야 도착 예정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일본 관련 초대형 유조선(VLCC)이 처음으로 원유를 실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전쟁 위험으로 인해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여온 일본 정유업계와 선주들의 조달 방침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이데미쓰흥산(出光興産)의 유조선 부문인 이데미쓰 탱커가 운항하는 ‘이데미쓰마루(出光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벗어났다. 일본 관련 원유 유조선이 전쟁 시작 이후 이 지역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승인 북측 루트 따라 긴장 속 통항 성공
이데미쓰마루는 지난 27일 늦게, 약 일주일간 정박해 있던 아부다비 북서쪽 해상을 떠나 해협을 향해 항행을 시작했다. 이후 케슈무섬과 라라쿠섬 부근의 이란 당국이 승인한 북측 루트를 따라 해협을 통과했다. 2007년 건조된 파나마 선적의 이 배에는 지난 3월 초 사우디아라비아 주아이마 선적항에서 실은 200만 배럴의 원유가 적재되어 있다.
해당 선박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하기 직전 페르시아만에 진입한 이후 줄곧 현지에 묶여 있었다. 현재 이데미쓰마루는 목적지를 일본 나고야로 설정하고 있으며, 오는 5월 18일 도착할 예정이다. 이데미쓰흥산 홍보팀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개별 선박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았다.
신중했던 日 정유업계의 조달 정책 전환 가능성
이번 통항은 그동안 전쟁 리스크를 피해 온 일본 정유업계와 선주들의 정책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간 일본 기업들은 페르시아만 밖에서 선박 간 수송(STS) 방식을 통해 원유 일부를 조달하거나, 미국 등 대체지에서 소형 유조선을 활용하는 등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해 왔다.
특히 미국이 2주 전부터 이란 항만에서 독자적인 해상 봉쇄를 시작한 이후, 이 정도 규모의 대형 유조선이 통항을 시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전쟁 중에도 일본 관련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전례는 있었으나, 모두 원유 이외의 화물에 국한되었다.
안개 속 호르무즈…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시험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자동응답장치(트랜스폰더)를 정지하거나 신호 방해가 빈번해 정확한 통항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매우 높은 만큼, 이번 이데미쓰마루의 통과가 향후 일본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의 신호탄이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일본 정부와 정유업계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중동발 원유 수송 노선의 안전성과 조달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