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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해상풍력' 영국발 쇼크… 세아윈드 대형 계약 해지·구조조정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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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해상풍력' 영국발 쇼크… 세아윈드 대형 계약 해지·구조조정 '설상가상'

獨 RWE, 윈드팜 공급처서 전격 제외… 생산 차질·노사 갈등에 ‘신뢰 위기’
수조 원대 티즈웍스사업 비상… 한국 공급망 주도권 확보에 ‘빨간불’
영국 해상풍력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아제철지주의 현지 자회사 세아윈드(SeAH Wind)가 가동 전부터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해상풍력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아제철지주의 현지 자회사 세아윈드(SeAH Wind)가 가동 전부터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영국 해상풍력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아제철지주의 현지 자회사 세아윈드(SeAH Wind)가 가동 전부터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글로벌 에너지 거물들과의 대형 공급 계약이 잇따라 파기된 데 이어, 재정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K-해상풍력의 유럽 시장 공략 전초기지가 신뢰도 추락과 실적 악화라는 이중고에 빠지면서 국내 산업계에는 비상이다.

영국 BBC와 현지 매체 노스이스트 바이라인스(Northeast Bylines)는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세아윈드 영국 티즈웍스(Teesworks) 공장의 대규모 계약 해지와 구조조정 계획을 잇따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인 RWE'노퍽 뱅가드(Norfolk Vanguard)'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공급망에서 세아윈드를 배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월 세계 1위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와의 '혼시 3(Hornsea 3)' 프로젝트 계약이 무산된 이후 두 번째로 전해진 대형 악재다.

초대형의 역설, 기술 장벽에 막힌 ‘K-모노파일… 獨 RWE도 계약 파기


세아윈드가 처한 위기의 핵심은 납기 준수 능력기술적 신뢰의 상실이다. RWE는 이번 노퍽 뱅가드 서부(Vanguard West) 프로젝트 물량을 세아윈드 대신 스페인의 아이제아(Haizea)와 독일 스틸윈드(Steelwind)로 변경했다.

앞서 오스테드 역시 세아윈드의 생산 공정 결함과 납기 지연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중국 대진 오프쇼어(Dajin Offshore)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해상풍력 업계 관계자는 "모노파일(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조는 고도의 기술력과 정밀 공정이 요구되는데, 신규 진입자인 세아윈드가 영국 현지 조업 환경과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아윈드는 노퍽 뱅가드 동부(Vanguard East) 물량은 유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2030년 인도분인 만큼 향후 공장 가동 상황에 따라 추가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처지다.

수주 절벽이 불러온 인력 감축… 티즈웍스의 신기루


수주 절벽은 곧바로 재정난으로 이어졌다. 세아윈드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속적인 재정적 압박과 고객 수요 감소로 인해 조직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구조조정을 공식화했다. 현재 티즈웍스 공장에는 약 350명의 세아윈드 직원이 근무 중이나, 이번 결정으로 상당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다. 영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GMB는 즉각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세아윈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영국식 노동 관행 적응 문제와 처우 개선 등을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전문가들은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 터진 노사 분규가 공장 완공과 실질 가동을 늦추는 치명적 약점이 됐다고 진단한다.

세아윈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장 완공률이 99%에 달한다고 홍보해왔으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업계에서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반년 넘게 ‘99%’에 머물러 있는 것은 물론, 실제 제품 양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본사로 소환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수억 파운드가 투입된 영국 공장의 표류는 세아제철지주 전체 시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금리 인상과 원가 상승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신규 수주 실패와 구조조정은 기업 가치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세아윈드 사례는 해외 현지화 공장 설립이 단순히 설비 투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정부 차원에서도 국내 기업의 해외 공급망 진출 시 현지 노무 관리와 기술적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원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업계는 향후 세아윈드가 ▲RWE 동부 프로젝트 물량을 끝까지 지켜내는지 ▲영국 정부 및 지자체와의 투자 보조금 반환 분쟁 가능성이 있는지 ▲6월로 예정된 뱅가드 서부 프로젝트의 금융 조달(Financial Close) 이후 추가적인 시장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주목해야 한다. 세아윈드의 이번 구조조정이 재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이 될지, 아니면 사업 철수의 전조가 될지 시장의 시선이 티즈웍스로 쏠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