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소년 70% "투자 열공" 부모를 최고 스승으로… 찰스슈왑 공동계좌 '승부수'
국내 미성년 잔고 3조 원 육박… '묻지마 증여' 대신 'S&P500·복리 교육'이 우선
국내 미성년 잔고 3조 원 육박… '묻지마 증여' 대신 'S&P500·복리 교육'이 우선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대형 증권사 찰스슈왑(Charles Schwab)이 최근 발표한 '2026 미래 투자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13~17세 청소년의 70%가 투자에 '매우 또는 극도로'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부모 세대 역시 73%가 자녀의 투자 교육이 중요하다고 응답하며 세대 간의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관심은 '최고조' 지식은 '바닥'… 위험한 핀플루언서의 유혹
관심은 뜨겁지만, 내실은 부족하다. 설문에 참여한 미국 청소년 중 본인의 투자 지식 수준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단 14%에 그쳤다. 이러한 '정보 불균형'은 10대들을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정보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
조나단 크레이그 찰스슈왑 소매투자 부문 대표는 "투자의 대중화로 시작 시점이 빨라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투자와 도박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기인 만큼 초기 교육이 평생의 부를 결정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변동성이 극심한 가상자산(코인)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발 '밈 주식(Meme Stock)'에 상당한 흥미를 보이고 있어, 고수익을 미끼로 유혹하는 '핀플루언서(금융 인플루언서)'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유튜브보다 엄마·아빠"… 금융권, 10대 충성고객 선점 경쟁
눈에 띄는 대목은 청소년들이 가장 신뢰하는 조언자로 부모(42%)를 꼽았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33%)나 유튜브(31%)보다 높은 수치다. 청소년의 27%는 부모가 본인의 투자에 깊이 관여해주길 희망했다.
이러한 수요를 포착한 찰스슈왑은 최근 13~17세 전용 '공동 증권 계좌'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부모의 감독 아래 소액 실전 투자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성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나도 더 일찍 투자를 시작했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만큼, 조기 금융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K-금융 리포트” 한국 10대 '개미' 300만 시대… '국장' 가고 '미장' 온다
한국의 상황은 더욱 역동적이다. 2026년 5월 현재, 국내 미성년 주식 계좌 수는 2019년(약 30만 개) 대비 10배 폭증한 300만 개를 돌파했다. 2023년 도입된 '비대면 미성년 계좌 개설' 서비스가 기폭제가 되어, 현재 신규 계좌의 58.4%가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개설되고 있다.
투자 방식의 '질적 변화'도 뚜렷하다. 과거에는 '삼성전자' 위주의 단순 보유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TIGER 미국S&P500이나 KODEX 200 같은 지수 추종 ETF를 활용한 장기·분산 투자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부모들은 10년 합산 2000만 원인 미성년자 증여세 면제 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미성년 주주의 보유 주식 가치는 3조 원에 육박하며, 계좌당 평균 잔고는 100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mini(가입자 270만 명), 토스 유스카드(발급 320만 장) 등 핀테크 플랫폼이 10대의 일상 금융을 장악하며 금융 장벽을 낮췄다.
단순 종목 추천보다 '리스크 관리' 가르쳐야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특정 종목을 찍어주기보다 '리스크 관리'와 '복리 효과'를 체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 분산 투자 원칙이다. 특정 유행주나 코인에 쏠리지 않도록 자산 배분의 기초를 교육해야 한다.
둘째, 비용과 세금 인식이다. 수수료와 세금이 최종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시키는 것이 실전 교육의 핵심이다.
셋째, 정보 검증 능력이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자극적 영상 대신 기업 공시나 전문 매체의 리포트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미·한 금융업계가 10대 타깃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이들이 미래의 '평생 고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산 형성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 문해력이다. 이번 어린이날, 자녀에게 단순한 주식 한 주를 선물하기보다 함께 장기 투자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금융 대화'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진정한 '부의 추월차선'을 깔아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