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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고 전기차 판매 급증…가격 격차 축소, 유지비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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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고 전기차 판매 급증…가격 격차 축소, 유지비는 변수

신차 판매 둔화 속 ‘가성비’ 부각…충전·보험·수리 비용은 더 높을 수도


미국의 신차 및 중고 전기차 판매 추이. 사진=콕스오토모티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신차 및 중고 전기차 판매 추이. 사진=콕스오토모티브


미국에서 중고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다만 유지비 구조는 내연기관 차량과 차이가 커 소비자 선택에 변수가 되고 있다.

자동차 데이터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판매가 지난 3월 기준 전년 대비 27.7%, 전달 대비 53.9% 증가했다고 CNBC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같은 달 판매된 중고 전기차의 44%는 2만5000달러(약 3693만원) 이하 가격대였다.

◇가격 격차 빠르게 축소

중고 전기차 평균 가격은 3월 기준 3만4653달러(약 5118만원)로 전년보다 6.1% 하락했다. 이는 중고 내연기관 차량 평균 가격인 3만3641달러(약 4969만원)보다 1102달러(약 163만원) 높은 수준이다.

1년 전에는 전기차가 약 3923달러(약 579만원) 더 비쌌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격차는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가격 동등성’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리스 차량 만기 물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2022년 말부터 2023년까지 집중된 전기차 리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중고 시장에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
◇충전비는 저렴, 초기 설치비 부담

전기차는 연료비 대신 충전 비용이 발생한다. 가정용 충전이 가장 저렴한 방식으로 꼽히며, 월 약 1015마일(약 1634km) 주행 기준 전기요금은 약 59.66달러(약 8만8100원) 수준이다.

반면 공공 급속충전 이용 시 같은 주행거리 기준 약 169달러(약 24만9600원)가 들어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이는 휘발유 차량 연료비 약 147.24달러(약 21만7600원)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거나 더 비쌀 수 있다.

다만 가정용 충전기를 설치하려면 장비 가격 약 500달러(약 73만8000원) 외에도 전기 설비 공사 비용이 추가로 수백만 원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다.

◇유지비는 낮지만 수리·보험은 비싸

전기차는 엔진오일 교환이 필요 없고 회생제동 시스템 덕분에 브레이크 마모도 적어 유지비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차량 무게가 무거워 타이어 마모가 빠르고 사고 시 수리비는 더 비싸다. 지난해 기준 평균 수리비는 전기차가 6395달러(약 944만원), 내연기관 차량이 5105달러(약 754만원)로 차이가 난다.

보험료도 높은 편이다. 전기차 연평균 보험료는 약 4058달러(약 599만원)로 내연기관 차량 평균 2732달러(약 403만원)보다 크게 비쌌다.

◇배터리 교체 비용 최대 2000만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교체 비용이 큰 부담 요소다. 새 배터리는 5000~1만5000달러(약 738만원~2216만원)에 달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 차량은 8~10년 또는 약 10만마일(약 16만900km) 보증이 적용되며 중고차의 경우에도 보증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세제 혜택 축소에도 수요 증가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는 지난해 9월 종료됐지만 중고 시장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일부 주정부의 보조금과 전기요금 할인 정책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고 전기차는 초기 구매 가격 측면에서는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충전 방식과 보험·수리 비용 등 유지 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