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일부 개최 도시에서 교통요금이 급등하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기 관람 비용뿐 아니라 이동 비용까지 크게 오르면서 대회 접근성이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왕복 150달러 요구…기존 대비 10배 이상
FT에 따르면 뉴저지 교통당국은 뉴욕 펜역에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까지 이동하는 왕복 티켓 가격을 150달러(약 22만1550원)로 책정했다. 이는 평소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 때 적용되는 요금 12.90달러(약 1만9050원)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보스턴 역시 경기 기간 열차 요금을 기존 20달러(약 2만9540원)에서 80달러(약 11만8160원)로 인상했다.
유럽 축구 팬 단체 ‘풋볼 서포터스 유럽’의 로난 에뱅 사무총장은 “완전히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모든 팬 단체가 대체 교통수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접근 비용은 교통요금에 그치지 않는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인근 쇼핑몰 주차장은 최소 225달러(약 33만2325원)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뉴욕·뉴저지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셔틀버스도 80달러(약 11만8160원)로 책정됐다.
이 같은 비용 구조는 월드컵이 사실상 ‘고소득층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미 높은 입장권 가격과 가격을 고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바꾸는 동적 가격제에 이어 교통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시별 대응 엇갈려…일부는 무료 유지
모든 개최 도시가 요금을 올린 것은 아니다. 필라델피아,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은 기존 요금을 유지하거나 일부 구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뉴저지와 보스턴은 인상 이유로 인력, 보안, 비정기 열차 운행 비용 증가 등을 들었다. 반면 필라델피아 교통당국은 에어비앤비와의 후원 계약을 통해 일부 경기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마이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교통비를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그는 뉴저지 교통당국이 약 4800만달러(약 7089억6000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FIFA는 개최 도시가 비용 기준으로 교통요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2023년 계약을 수정했다며 반박했다.
◇경제효과도 불확실…“모델 바뀌어야”
대회 경제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바버라 덴햄은 월드컵이 단기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가져올 수 있지만 중장기 성장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 가격도 기대보다 수요가 약해지면서 일부 도시에서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월드컵 운영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로난 에뱅 유럽축구서포터즈(FSE) 사무총장은 “FIFA 수익과 개최 도시 부담 사이의 격차가 문제”라며 “이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특정 국가만 개최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