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에 포착된 '수이급' 진수…5년간 7만9000톤 vs 미국 5만5000톤
美 해군정보국장 의회 증언 "2040년 PLAN 수중전력, 인도태평양 판도 바꾼다"
한화오션 KSS-III, 태평양 횡단 항해…韓 핵잠 독자 건조 논의도 수면 위로
美 해군정보국장 의회 증언 "2040년 PLAN 수중전력, 인도태평양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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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위성이 포착한 '게임체인저'
지난 2월 9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영상에 랴오닝성 후루다오 보하이조선중공업 진수 도크에서 대형 잠수함 선체가 포착됐다. 네이벌뉴스(Naval News)가 2월 12일 처음 보도했고, 이후 합성개구레이더(SAR) 영상 분석이 잇따르면서 'Type 095 수이급'이 공식 확인됐다.
제원만 봐도 전략적 함의가 드러난다. 전장 110~115m, 선폭 12~13m로 수중 배수량은 9000~1만 톤에 달한다. 기존 Type 093 샹급(약 7000톤)보다 30% 이상 크다. 중국 핵잠수함 사상 처음으로 X자형 방향타를 채용했으며, 함체 매립식 수납형 전방 잠항타와 펌프젯 추진기를 탑재해 소음 저감과 기동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함 후방에는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YJ-19 탑재가 가능한 수직발사체계(VLS) 공간도 확인됐다.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과 정면으로 겨루는 플랫폼이다.
'연간 3척' 생산 공장의 무게
미 해군정보국(ONI) 사령관 마이클 브룩스 소장은 지난 3월 5일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의회 청문회에서 "2040년까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의 수중 전력이 인도태평양 지역 미국의 해양 지배권에 신뢰성 있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Type 093B와 Type 095를 "미 해군의 오랜 수중 우위에 도전하는 선진 기술 통합 플랫폼"으로 규정하면서, 2035년까지 PLAN 공격잠 80척 가운데 절반이 핵추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40년에는 핵추진 순항·탄도미사일 잠수함만 20~30척에 이를 것이라는 수치도 제시했다.
다만 반론도 있다. 아시아타임스는 왕립통합군사연구소(RUSI) 분석을 인용해 "중국 SSN은 여전히 서방·러시아 원자로보다 한 세대 뒤처지고, 바시 해협 등 출구 지형이 탐지 노출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기술 격차 해소가 선체 건조보다 더딜 수 있다는 경고다.
황해 건너편에 사는 우리의 셈법
이 변화는 한반도 안보와 직결된다. 황해와 동중국해는 중국 핵잠수함의 주요 작전 해역이다. 대함·대지 타격 능력이 강화된 PLAN 잠수함이 제1도련선 밖에서 상시 작전 태세를 갖추면, 유사 시 주한미군 증원 경로와 한미연합 해군 작전 공간이 근본적으로 압박받는다. 그 빈자리를 한국 방위산업은 수출로 채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초계잠수함사업(CPSP·200억 캐나다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최종 후보로 KSS-III(도산안창호급)를 제안했다. 2026년 계약 체결 시 2035년까지 4척, 2043년까지 12척 전량을 납품할 수 있다는 일정을 내세웠다. 실증은 이미 시작됐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진해기지를 출발해 1만4000km 태평양 횡단 항해에 나섰다. 괌과 하와이를 경유해 캐나다 빅토리아에 도착할 예정으로, 한국 잠수함의 최장거리 원양 항해 기록이다. 하와이에서는 캐나다 해군 승조원 2명이 승함해 실전 운용을 직접 검증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3000톤급 재래식 잠수함을 넘어 핵추진 잠수함의 독자 건조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논의도 방위산업계와 안보 전문가 사이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지금 확인해야 할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PLAN의 Type 096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착공 시점이다. Type 096이 실전 배치되면 중국은 사거리 1만km 이상의 JL-3 미사일을 탑재한 SSBN을 남중국해 깊숙한 곳에서 상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중국의 2차 핵 타격 능력이 미국의 선제 타격으로도 제거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강화된다는 뜻이다. 미·중 핵 억지 균형이 중국 우위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둘째,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연간 건조 대수다. 현재 목표치(연 2.33척)를 달성하지 못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셋째, CPSP 낙찰 결과다. 한화오션이 독일 TKMS를 꺾고 수주한다면 한국 잠수함 기술이 나토 규격에서 공식 검증받는 첫 사례가 된다. 이는 단순한 수출 실적을 넘어, 한국이 독자적 수중 방위력을 갖추기 위한 기술·산업 기반이 국제 수준임을 입증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잠수함 건조량은 곧 전략 의지의 크기다. 중국이 7만 9000톤을 물속에 밀어 넣는 동안, 우리가 확보해야 할 수중 방위 전략의 윤곽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