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현지 매체 WNP 보도... "시프로위 폴삿, 원전 사업 참여 안 한다" 공식화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사실상 폴란드 민간 원전 건설의 핵심축이 무너진 것으로, 한수원의 폴란드 진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무건전성 강화 위해 '돈 안 되는' 원전 포기
시프로위 폴삿의 이번 결정은 막대한 투자비 부담과 불투명한 수익성에 대한 염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피오트르 자크 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부문의 다른 공급원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원전 사업 포기 의사를 명확히 했다.
특히 그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시프로위 폴삿은 2022년 이후 배당을 중단한 상태며, 시장에서는 대규모 원전 투자가 배당 재개를 더욱 늦출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결국 자크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 자산인 원전 대신에 당장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기업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58억 즈워티 '올인'…재생에너지로의 급격한 선회
시프로위 폴삿은 원전을 제외한 '클린 에너지' 부문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6년까지 총 58억 즈워티(약 2조3470억 원)를 투입해 재생에너지로 연간 약 1.7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6년 말부터는 해마다 약 4억 즈워티(약 1619억 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원전보다 수익 회수 기간이 짧은 태양광·풍력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실적 호전(턴어라운드)을 앞당기겠다는 계산이다. 시프로위 폴삿 경영진은 이미 자회사 ZE PAK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총 1000메가와트(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갯속에 빠진 '민간 원전'…K-원전 수출 영향은?
시프로위 폴삿의 탈퇴 선언으로 한국 원전 수출의 한 축이었던 퐁트누프 민간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존립 기반이 흔들리게 됐다. 당초 이 사업은 한수원과 폴란드 국영 에너지그룹(PGE), ZE PAK이 3자 합작법인을 설립해 추진할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민간 파트너의 이탈이 한국 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민간 자본의 참여가 불투명해지면 사업비 조달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며, 폴란드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질 경우 프로젝트 자체가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폴란드 정부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전 확대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PGE를 중심으로 한 국영 주도 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에너지 시장에서 '장기적 안보'보다 '당장의 재무제표'를 택한 이번 사례는 우리 원전 수출 전략에 강력한 경고등을 켜고 있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지켜봐야 할 체크포인트
첫째, 한수원의 대응이다. 합작 파트너 변경 또는 폴란드 정부와의 직접 협상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둘째, PGE의 향방이다. ZE PAK의 빈자리를 PGE가 온전히 메울 수 있는지, 자금 조달 능력이 핵심이다.
셋째, 재생에너지 공급망 관련주도 봐야 한다. 시프로위 폴삿이 집중 투자하는 태양광·풍력 부문에서 한국 기자재 업체의 수혜 여부를 살펴야 한다.
한편, 이번 시프로위 폴삿의 선언은 단순한 파트너 탈퇴를 넘어 K-원전 수출 전략의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