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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릴'이 쏘아 올린 우주 요격망… 트럼프 '골든 돔' 실현에 개미들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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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릴'이 쏘아 올린 우주 요격망… 트럼프 '골든 돔' 실현에 개미들 떨고 있나

사드·패트리엇 넘는 '우주 방패' SBI… 우리 방산株 '기회인가 위기인가'
극초음속 미사일 '반응 시간 0' 시대, 지상 방어망 한계 넘는 미 우주군 승부수
미국 국방부가 본토 방어망의 패러다임을 지상에서 우주로 옮기는 '골든 돔'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실리콘밸리의 방산 신흥 강자 안두릴(Anduril)이 이끄는 민간 연합체가 미 우주군의 우주 기반 요격체(SBI·Space-Based Interceptor) 개발 및 테스트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실무 단계에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방부가 본토 방어망의 패러다임을 지상에서 우주로 옮기는 '골든 돔'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실리콘밸리의 방산 신흥 강자 안두릴(Anduril)이 이끄는 민간 연합체가 미 우주군의 우주 기반 요격체(SBI·Space-Based Interceptor) 개발 및 테스트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실무 단계에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국방부가 본토 방어망의 패러다임을 지상에서 우주로 옮기는 '골든 돔(Golden Dome for America)'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실리콘밸리의 방산 신흥 강자 안두릴(Anduril)이 이끄는 민간 연합체가 미 우주군의 우주 기반 요격체(SBI·Space-Based Interceptor) 개발 및 테스트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실무 단계에 진입했다.

안두릴은 지난 5(현지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미 우주군의 SBI 프로그램 수행을 위해 임펄스 스페이스, 인버전 스페이스, K2 스페이스, 샌디아 국립연구소, 보이저 테크놀로지 등 혁신 기술 기업들과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넘어 극초음속 무기와 기동형 우주 비행체 등 고도화한 적대 세력의 위협을 우주 궤도에서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전략의 구체화다.

안두릴과 '골든 돔' 프로젝트 개요.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안두릴과 '골든 돔' 프로젝트 개요. 도표=글로벌이코노믹


실리콘밸리가 만드는 우주 방패… '골든 돔'의 핵심 병기는 SBI

안두릴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골든 돔' 이니셔티브의 중추다. '황금 돔'이라는 이름처럼 미국 본토 전체를 빈틈없이 덮는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SBI는 지상 요격 미사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반응 시간 제로'의 위협에 초점을 맞춘다.

골든 돔 프로젝트의 중추인 SBI(Space-Based Interceptor·우주 기반 요격체)는 말 그대로 우주 궤도에 상시 대기하다가 적의 미사일을 격추하는 위성형 무기체계다. 기존 사드(THAAD)나 패트리엇이 지상에서 발사되어 대기권 안팎에서 미사일을 맞추는 방식이라면, SBI는 적의 미사일이 발사되는 순간 궤도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듯 요격한다.

핵심은 '반응 시간'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처럼 탐지 후 도달까지 수 분밖에 걸리지 않는 위협의 경우 지상 대응은 한계가 명확하다. 하지만 우주에 이미 배치된 SBI는 적의 발사 징후를 감시함과 동시에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안두릴이 주도하는 이번 연합체는 바로 이 '하늘 위에서 지켜보는 방패'를 더 싸고, 더 많이, 더 빠르게 쏘아 올리는 시스템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두릴 연합체 참여 기업은


궤도 내에서 신속하게 기동하는 우주선 기술을 제공하는 임펄스 스페이스, 대형·고출력 위성을 통해 요격 시스템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K2 스페이스, 궤도에서 지상으로 즉각 복귀하거나 물자를 투하하는 캡슐 기술을 접목하는 인버전 스페이스, 수십 년간 축적한 핵무기 및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험을 시스템 설계에 녹여낸 샌디아 국립연구소가 등장한다.

맷 마가냐 보이저 테크놀로지 우주·방위 부문 사장은 "우주 기반 요격체는 대응 시간이 없는 위협에 대한 해답"이라며 "위협이 발생하기 전 이미 그곳(우주)에 준비된 상태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와 한미 연합 방위의 변곡점


이번 미 우주군의 움직임은 한국의 안보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패트리엇(PAC-3), 천궁-II, 사드(THAAD), L-SAM으로 이어지는 지상 기반 다층 방어망인 KAMD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우주 기반 요격망을 현실화할 경우, 한미 연합 방위의 아키텍처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변칙 기동 미사일은 지상 레이더와 요격 미사일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미국의 SBI가 궤도상에 배치되면 발사 단계(Boost Phase)나 중간 단계(Mid-course)에서 선제 타격이 가능해져 한국의 방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국내 방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도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 감시망을 넘어 미국과의 SBI 연동을 고려한 '우주 안보 협력'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의 테슬라 '안두릴', 전통 방산 거물들을 위협하다


이번 계약은 안두릴이라는 기업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록히드마틴이나 노스롭그루먼 같은 전통적 방산 거물이 아닌,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중심의 신흥 기업이 국가 전략 자산 개발의 키를 쥐었기 때문이다. 안두릴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래티스(Lattice) OS'를 통해 방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번 발표 이후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안보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미 의회의 예산 배정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만큼, 미 국방 예산안에서 '골든 돔' 관련 예산이 얼마나 증액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K-방산의 우주 진출 전략이다. LIG D&A, 한화시스템 등 국내 기업들이 미 SBI 연합체와 기술적 접점을 찾거나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셋째,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 이후의 협력이다. 우주 기반 요격체는 고도의 위성 기술을 요한다. 한미 간 우주 자산 공유 및 공동 운용 논의가 본격화할 시점을 대비해야 한다.

안두릴의 SBI 개발 착수는 단순히 새로운 무기 체계의 등장을 넘어, 방위 산업이 '디지털''우주'라는 두 축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궤도 위에서 지구를 지키는 '황금 돔'이 완성될 때, 지상의 안보 공식 역시 통째로 바뀔 것이다.

방위 산업의 패러다임이 '지상 점유'에서 '우주 점유'로 이동하고 있음을 안두릴이 증명하고 있으므로, 이제 투자자들은 미사일의 '사거리'보다 위성의 '반응 속도'에 주목해야 할 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