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이란 피스메이커' 자처, 트럼프 흔들기?… 내 기름값·주식 운명은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이란 피스메이커' 자처, 트럼프 흔들기?… 내 기름값·주식 운명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휴전 압박하며 대미 협상 지배력 확보 전략
트럼프-시진핑 회담의 핵심 변수로 부상… 에너지 공급망 안정 기대감에 시장 환호
'기름값 안정' 넘어 '첨단 기술·대만'까지… 중국의 실용주의 외교 극치
중동의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이란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국제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 중국의 이란 중재 행보는 단순한 평화 유지를 넘어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치밀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동의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이란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국제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 중국의 이란 중재 행보는 단순한 평화 유지를 넘어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치밀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동의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이란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국제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 중국의 이란 중재 행보는 단순한 평화 유지를 넘어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치밀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 6(현지 시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격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 자리에서 중동 지역의 즉각적인 휴전과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회동은 오는 14~15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기름값 안정' 넘어 '첨단 기술·대만'까지… 중국의 실용주의 외교


중국이 이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자 핵심 우방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은 중국 경제에 비용 상승이라는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 중재 노력은 경제적 실익을 넘어선 '외교적 지배력'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윤선 중국 프로그램 국장은 "중국은 이란 위기를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설정했다""중재자 역할을 맡는 것 자체가 미국에 대한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란을 진정시키는 대가로 미국에 대중 첨단 기술 수출 제한 완화, 관세 인하, 나아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 태도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 평화를 빌미로 중국의 핵심 이익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안도, 유가 하락·증시 상승… "해결 조짐 보인다"


금융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란과 미국 양측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고 주요국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이란과의 최종 합의에 "큰 진전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항행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트럼프의 트윗에서 알 수 있듯 미·중 회담 전에 이미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도 크다"고 신중론을 폈다.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경제안보 체크리스트' 3가지

이번 사태는 우리 가계 경제와 산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은 향후 일주일간 다음 세 가지 지표를 반드시 주시해야 한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공식 발표 여부다. 국내 수입 원유의 70% 이상이 이곳을 지난다. 과거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14500)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국내 정유사 원유 도입가 및 세금 구조를 고려할 때 인하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트럼프-시진핑 회담 공동 성명 문구다. '대만 문제''기술 통제'에 대한 유화적 표현이 담긴다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중국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강력한 신호다.

미국 농산물·에너지 추가 구매 합의: 중국이 이란 중재 대가로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대폭 늘린다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축이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

중동의 총성이 잦아드는 자리에는 강대국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 중국의 '피스메이커' 승부수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만나 어떤 결론을 낼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은 베이징을 넘어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 결국 평화의 무게는 그들이 주고받을 경제적 이익의 크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