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엔트리, 21cm 구체 로봇 ISS 투입… 독자 추진계로 무중력 자율주행 성공할까
테슬라·현대차 중심의 지상 로봇 경쟁 넘어 우주 서비스 로봇 시장 선점 노림수
테슬라·현대차 중심의 지상 로봇 경쟁 넘어 우주 서비스 로봇 시장 선점 노림수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이스 엔트리(Space Entry)는 지난 6일(현지시각), 지름 21cm 크기의 구체 로봇 ‘모두의 하로(Everyone’s Haro)’를 내년 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해 미세 중력 환경에서의 이동 및 통신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카와라 쿠니오 설계, 21cm 알루미늄 구체에 담긴 첨단 추진 기술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캐릭터 재현을 넘어 마찰이 없는 우주 환경에서 로봇이 스스로 위치를 잡고 인간과 협력하는 ‘우주 서비스 로봇’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둔다.
로봇의 외형 디자인은 '기동전사 건담'의 원작 메카닉 디자이너인 오카와라 쿠니오가 직접 맡아 원작의 정체성을 살렸다. 하지만 내부는 최첨단 항공우주 공학의 집약체다.
기존 로봇이 바퀴나 다리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과 달리, ‘하로’는 공기의 흐름을 이용한 독자적인 프로펠러 시스템을 채택했다. 로봇의 양 뺨 부위가 추진력을 내뿜는 분출구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내장된 센서는 주변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충돌을 방지하며, 눈 부위의 LED 조명은 깜빡임을 통해 우주비행사에게 신호를 보낸다.
일본 로봇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주 공간은 아주 작은 물리적 충격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정밀한 자세 제어가 필수"라며 "스페이스 엔트리의 하로는 별도의 외부 동력 없이 내부 기압 조절과 프로펠러만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난도가 매우 높다"라고 평가했다.
크라우드펀딩 3일 만에 목표 달성… 우주 로봇 대중화 시대의 신호탄
이번 프로젝트를 향한 일본 내 관심은 뜨겁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한 우주 발사 비용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은 시작 3일 만에 1차 목표액인 300만 엔(한화 약 2785만 원)에 이르렀다. 200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며 로봇 기술과 우주 산업의 결합에 높은 기대를 보였다.
특히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우주비행사와 소통하는 기능은 장기간 고립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승무원의 심리적 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현대차의 '아틀라스'가 공장과 가정을 정조준하고 있다면, 일본은 강점인 정밀 제어 기술과 소프트파워(애니메이션 IP)를 결합해 우주 서비스 로봇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기술적 한계와 향후 과제… 가혹한 우주 환경 견뎌낼지 관건
전문가들은 이번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극심한 온도 변화와 방사선 노출이라는 우주 환경의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쿄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의 한 관계자는 "ISS 내부라는 통제된 환경일지라도 전자기기 보드에 가해지는 방사선 영향과 통신 지연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단순한 이벤트성 발사를 넘어 데이터 수집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상업적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 엔트리는 이번 발사를 위해 확보한 자금을 로봇의 최종 내구성 테스트와 통신 시스템 고도화에 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의 협력을 통해 '키보' 모듈 내에서의 구체적인 운영 지침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1년 뒤 애니메이션 속 상상이 현실이 되어 지구 밖 400km 상공을 떠다니는 모습이 우주산업의 새로운 상징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로봇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