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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 원' 부의 대이동 시작됐다… 내 계좌 위협하는 금융권 ‘신뢰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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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 원' 부의 대이동 시작됐다… 내 계좌 위협하는 금융권 ‘신뢰의 덫’

UBS “고액 자산가 33% 상속 착수”… 월가 인재 쟁탈전 속 ‘데이터 무단 수집’ 소송 확산
한국형 승계 700조 ‘기로’… 삼성·SK 투자자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보안·세제 리스크
전 세계적으로 약 84조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의 대이동’이 마침내 임계점을 넘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금융사들은 자산가들을 붙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적으로 약 84조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의 대이동’이 마침내 임계점을 넘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금융사들은 자산가들을 붙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전 세계적으로 약 84조 달러(123100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의 대이동이 마침내 임계점을 넘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금융사들은 자산가들을 붙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객 데이터 무단 수집에 따른 집단 소송과 규제 당국의 고강도 감시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자산관리 시장의 근간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고액 자산가 33% 이미 상속 개시… 월가는 지금 인재 전쟁터


8(현지시각) 배런스(Barron’s)UBS 글로벌 자산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고액 자산가 가문의 33%가 이미 자산 승계 프로세스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이전이 완전히 완료된 가문은 전체의 5%에 불과해, 향후 20~30년간 약 84조 달러 규모의 자본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메가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 월가에서는 자산관리 인력을 선점하려는 영입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웰스파고(WFC)는 최근 모건스탠리에서 60억 달러(879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던 테일러 그룹을 영입한 데 이어, 15억 달러(21900억 원) 규모의 자산 관리팀을 추가로 흡수했다. 이는 자산 승계 과정에서 이탈 가능성이 큰 고객 자산을 선제적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픽셀 트래커가 쏜 화살… 금융권 신뢰 무너뜨린 보안 스캔들


금융사들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사이, ‘데이터 프라이버시이슈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피델리티, 모건스탠리, 에드워드 존스 등 대형 자산관리업체들은 최근 고객의 민감한 정보를 무단 수집했다는 이유로 잇따라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웹사이트에 설치된 온라인 추적 도구인 픽셀 트래커(Pixel Tracker)’. 소송을 제기한 타주딘 엘마루크(Taajudin Elmarouk) 등은 금융사들이 이 도구를 통해 고객의 자산 현황과 투자 성향을 몰래 수집했다고 주장한다. 30년 경력의 한 해외 경제 전문가는 자산관리의 본질은 신뢰인데, 빅테크 기업이나 쓸 법한 무단 정보 수집 기법이 금융권에서 발견된 것은 치명적 타격이라며 보안에 민감한 자산가들이 기존 금융사를 떠나 폐쇄형 패밀리 오피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형 부의 이전 700기로… 상속세율 60%가 최대 변수


한국 역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향후 10년간 약 500~700조 원 규모의 자산 승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60%(대주주 할증 포함)의 상속세율은 한국형 부의 대이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이다.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최대 주주 할증 평가 폐지와 상속세 부담 완화를 검토하고 있으나, 부의 대물림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에 국내 자산가들은 과거 부동산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 달러 자산, 그리고 패밀리 오피스를 통한 법인형 자산 관리로 빠르게 눈을 돌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 역시 대주주의 상속세 재원 마련 향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해 당장 확인해야 할 3가지


부의 대이동 시기, 투자자와 자산가는 단순 수익률보다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첫째, 해외 금융사 보안 설정 점검이다. 미국 등 해외 계좌를 운영 중이라면 해당 금융사가 픽셀 트래커 논란과 관련해 어떤 보안 대책을 내놓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사모대출(Private Credit) 건전성이다. SEC가 조사 중인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 여파가 내가 가입한 펀드나 대체투자 상품에 전이될 가능성은 없는지 재점검할 시점이다.

셋째, 세제 개편 시나리오별 대응이다. 한국의 상속세 개편 방향과 미 연준(Fed)의 금리 경로를 결합해 달러 자산의 실질 승계 비용을 계산해 두어야 한다.

거대한 부의 이전은 누군가에게는 자산 증식의 기회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보안 결함과 규제라는 부메랑으로 돌아간다. 결국 미래 금융의 승자는 수익률이 아니라 가장 견고한 신뢰를 제공하는 쪽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