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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SMC 비상", 트럼프가 직접 판 짠 '애플-인텔' 동맹의 파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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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SMC 비상", 트럼프가 직접 판 짠 '애플-인텔' 동맹의 파괴력

트럼프, 팀 쿡 만나 인텔 지목… 2nm 웨이퍼 가격 25% 파격 인하 제안
인텔 지분 10% 쥔 美 정부 '영업사원' 자처… 한국 반도체 '샌드위치' 신세 우려
미국 정부가 인텔의 최대 주주를 자처하며 직접 '일감 몰아주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재자로 나서 애플을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가 주도해온 글로벌 반도체 지형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가 인텔의 최대 주주를 자처하며 직접 '일감 몰아주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재자로 나서 애플을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가 주도해온 글로벌 반도체 지형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정부가 인텔의 최대 주주를 자처하며 직접 '일감 몰아주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재자로 나서 애플을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가 주도해온 글로벌 반도체 지형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TSMC보다 25% 싸다"… 트럼프, 애플 팀 쿡 움직인 '가성비와 안보'


월스트리트저널(WSJ)IT 전문 매체 Wccftech는 지난 9(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에서 인텔과의 협력을 강력히 권고했으며, 그 결과 양사가 예비 칩 제조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애플과 인텔의 파운드리 협력은 예비 계약(Preliminary Deal) 단계로, 정확한 전체 계약 액수는 공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 지분 투자를 통해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과시한 점과 TSMC 대비 25% 저렴한 웨이퍼 단가를 고려하면, 향후 본계약 체결 시 수십조 원 규모의 유동성이 인텔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2027년 출시할 M시리즈 칩과 2028년 아이폰 일반 모델용 칩 제조에 인텔의 최첨단 '18A-P'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애플의 차세대 주문형 반도체(ASIC) '발트라(Baltra)'에는 인텔의 첨단 패키징 기술인 'EMIB'가 적용된다. 이는 대만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미국 본토 내에서 생산-패키징을 완결하려는 전략이다.

정부 지분 10%의 힘… '국가 자본주의'로 변모한 미국의 반도체 패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미 정부가 보유한 인텔 지분 10%를 통해 이미 "수백억 달러(약 수십조 원)의 투자 이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금융 투자를 넘어, 국가 수반이 특정 기업의 수주를 직접 챙기는 '미국판 국가 자본주의' 모델을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텔의 오리건 팹(Fab)을 방문해 기술력을 점검한 데 이어 애플까지 인텔의 우군으로 합류하면서, 인텔은 단숨에 삼성전자와 TSMC를 위협하는 강력한 파운드리 경쟁자로 부상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삼성에 이어 애플이라는 '빅샷'을 확보함에 따라, 미국 내 반도체 자급자족 속도는 가속페달을 밟게 됐다.

"한국 반도체 낙동강 오리알 되나"… 삼성전자, 초격차 기술·가격으로 극복해야


애플이라는 거대 고객사를 인텔에 일부 내어준 TSMC는 독점적 가격 결정권이 흔들리게 됐다. 그러나 더 큰 타격은 삼성전자가 받을 수 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는 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인텔의 공세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미국 정부의 비호를 받으며 애플 물량을 가져가는 것은 시장 논리를 넘어선 '경제 안보' 차원의 전방위적 압박"이라며 "삼성이 2나노 공정에서 초격차 기술을 증명하지 못하면 미·중 패권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삼성·SK 주주가 반드시 챙겨야 할 3가지


첫째, 인텔 18A 공정 수율이다. 애플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인텔이 실제 양산에서 맞출 수 있는지가 인텔 주가의 본질적 변수다.

둘째, TSMC의 단가 인하 여부다. 인텔의 '25% 저가 공세'TSMC가 단가 인하로 맞대응할 경우, 파운드리 업계 전반의 마진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

셋째, 삼성전자의 '반전 카드'. 엔비디아·애플 수주전에서 밀린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 등 다른 대형 고객사로부터 2나노급 수주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실적 반등의 열쇠다.

미국 정부가 직접 영업 전면에 나선 이번 사건은 반도체 산업이 더 이상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국가 대항전'임을 재확인시켰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주어진 골든타임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