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사상 첫 2·3나노 이원화 물량 공세… 파운드리·메모리 생태계 격변 예고
TSMC 독주, 삼성 파운드리 '기회의 창' 열리나… LPDDR6 양산 시점이 성능 가를 분수령
TSMC 독주, 삼성 파운드리 '기회의 창' 열리나… LPDDR6 양산 시점이 성능 가를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오는 4분기,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 전례 없는 지각변동이 몰아친다. 세계 최대 AP 설계 기업 퀄컴이 사상 처음으로 최첨단 2나노미터(nm) 공정과 성숙 단계인 3나노 공정을 동시에 투입하는 파격적인 '칩셋 물량 공세'를 예고하면서다.
이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극심한 메모리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 수익성을 사수하려는 전략적 선택이자 삼성전자와 TSMC 간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 구도를 뒤흔들 강력한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워즈테크(Wccftech)는 지난 9일(현지시각) 웨이보의 유명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DCS)을 인용해 퀄컴이 올해 하반기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Gen 6)' 시리즈를 중심으로 역대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퀄컴의 이 승부수는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폰 경쟁이 본격화되는 2026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결정지을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2나노 프로'와 '3나노 가성비' 투트랙… 제조사 마진 사수 총력전
퀄컴이 이처럼 라인업을 촘촘하게 쪼갠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메모리(DRAM·NAND)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칩셋 제조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마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다.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최상위 모델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에 업계 최초로 TSMC의 2나노 공정을 도입해 초격차 성능을 구현한다. 반면 바로 아래 단계인 일반형 모델과 기존 5세대 개량형에는 3나노 공정을 유지하며 제조사의 선택 폭을 넓혔다.
전문가들은 퀄컴의 이런 행보가 스마트폰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차기 '갤럭시 S27(가칭)' 시리즈나 중국계 플래그십 모델들이 어떤 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기 가격 향방이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부품값 상승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퀄컴이 저가형부터 초고가형까지 칩셋을 세분화한 것은 제조사의 이탈을 막고 점유율을 수성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파운드리 '기회의 창' 열리나… 수조 원대 수주 향방 수율에 달려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이원화) 가능성이다. 퀄컴은 그간 TSMC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으나, 이번 2나노와 3나노 병행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물량을 배정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상위 2나노 공정은 TSMC가 주도하더라도, 수율이 안정화된 3나노 공정 물량 일부를 삼성전자가 수주할 경우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 실적 반등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 퀄컴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핸드셋 칩셋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는 등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수익성 최적화를 위해 삼성과 TSMC를 경쟁시켜 단가 협상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칩셋 설계 비용이 상승할수록 퀄컴 입장에서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해지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3나노 수율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수조 원대 수주 기회가 열려 있다고 전망한다.
투자자가 챙겨야 할 세 가지 핵심 체크포인트
퀄컴의 역대급 칩셋 라인업 예고는 국내 반도체 및 스마트폰 생태계에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기기 선택권은 넓어지지만, 최고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는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다음과 같은 지표를 핵심 변수로 주목해야 한다.
첫째, 차세대 LPDDR6 메모리 양산 시점이다. 2나노 칩셋의 압도적 성능을 온전히 구현할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 스케줄과 수율 확보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둘째, 삼성전자 3나노 수율 및 실제 수주 소식이다. 퀄컴이 삼성 파운드리를 공식 파트너로 낙점할 경우, 이는 삼성전자 주가의 강력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고가 추이다. 2나노 공정의 높은 생산 단가가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전가될지가 가계 통신비 지출의 변수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인이다.
기술적 우위와 가격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퀄컴의 광폭 행보에 전 세계 IC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