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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메탈, 독일 본토서 순항미사일 생산 돌입…토마호크 공백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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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메탈, 독일 본토서 순항미사일 생산 돌입…토마호크 공백 메운다

AI 탑재 '루타2' 사거리 700㎞…"전작 루타1, 러 전략목표 타격에 이미 투입"
라인메탈·데스티누스 합작사 하반기 설립…순항미사일·탄도 로켓포 동시 생산
네덜란드 방산기업 데스티누스가 개발한 '루타 블록2(Ruta 2)' 순항미사일. 250㎏ 탑재체를 싣고 최대 700㎞를 비행하며 AI 기반 표적 식별 기능을 탑재했다. 라인메탈은 올해 안에 독일 운터뤼스 공장에서 이 미사일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데스티누스이미지 확대보기
네덜란드 방산기업 데스티누스가 개발한 '루타 블록2(Ruta 2)' 순항미사일. 250㎏ 탑재체를 싣고 최대 700㎞를 비행하며 AI 기반 표적 식별 기능을 탑재했다. 라인메탈은 올해 안에 독일 운터뤼스 공장에서 이 미사일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데스티누스

독일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이 올해 안에 독일 본토에서 순항미사일 생산에 착수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토마호크 중거리 미사일의 독일 배치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 NATO 국가들이 러시아를 겨냥한 독자 장거리 타격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현지 시각) 독일 ntv 보도에 따르면 아르민 파퍼거(Armin Papperger)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3일 주주총회 연설 원고에서 "올해 안에 니더작센주 운터뤼스(Unterlüß) 공장에서 종심 타격(Deep Strike) 작전용 순항미사일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설문은 주총 개최 전 회사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됐다.

4000명 근무 최대 공장서 순항미사일까지…운터뤼스 '유럽 무기 허브' 변신


운터뤼스는 라인메탈 최대 생산거점으로 4000명 이상이 근무하는 시설이다. 포탄·방공체계·드론 생산 확대의 핵심 거점으로 이미 주목받고 있는 이곳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생산라인이 추가되면서 유럽 최대 지상무기 종합 생산 허브로의 변모가 가속화하고 있다.
협력 파트너는 네덜란드 방산기업 데스티누스(Destinus)다. 양사가 공동 생산할 핵심 무기는 데스티누스의 '루타 블록2(Ruta 2)'다. 250㎏ 탑재체를 싣고 최대 700㎞를 비행하며 목표 탐지와 식별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ntv에 따르면 데스티누스는 더 가볍고 사거리가 짧은 다른 순항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전(前) 모델인 '루타1(Ruta 1)'은 이미 실전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퍼거 CEO는 "루타1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물 공격에 성공적으로 활용됐다"고 직접 밝혔다.

합작사 '라인메탈 데스티누스 스트라이크 시스템즈' 하반기 출범


라인메탈과 데스티누스는 지난 4월 올해 하반기 '라인메탈 데스티누스 스트라이크 시스템즈(Rheinmetall Destinus Strike Systems)'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합작사는 순항미사일뿐 아니라 탄도 로켓포 체계까지 포함해 "첨단 로켓 시스템 제조·마케팅·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데스티누스의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은 약 2000기 수준이며, 라인메탈과의 협력 이후 생산 규모는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사거리 한계는 분명하다. 토마호크의 최대 사거리가 2500㎞에 달하는 반면 루타2의 사거리는 700㎞에 그친다. 라인메탈·데스티누스의 순항미사일이 토마호크의 완전한 대체재가 되기 어렵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4년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합의됐던 토마호크 독일 배치 계획을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은 사거리 측면에서는 부족하지만 독자 장거리 타격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는 쪽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전력을 빠르게 강화하는 상황에서, 유럽 NATO 회원국들의 독자 타격 체계 구축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