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인 기업이 이끄는 '나홀로 창업' 열풍… 미국 경제 역동성의 비밀은 AI

글로벌이코노믹

1인 기업이 이끄는 '나홀로 창업' 열풍… 미국 경제 역동성의 비밀은 AI

ADP "올해 일자리 순증 95% 소기업서 창출"… 고용 없는 창업 가속화
대기업 능가하는 AI 도입률, 중소업체 '평등화 도구'로 부상… 한국형 강소기업 시사점
미국 경제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독보적인 회복력을 보이는 배경에는 기록적인 수준의 '창업 열풍'이 자리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기업 수준의 역량을 부여하며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독보적인 회복력을 보이는 배경에는 기록적인 수준의 '창업 열풍'이 자리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기업 수준의 역량을 부여하며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경제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독보적인 회복력을 보이는 배경에는 기록적인 수준의 '창업 열풍'이 자리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기업 수준의 역량을 부여하며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악시오스(Axios)는 지난 9(현지시각) 팬데믹 이후 급증한 신규 사업 신청이 미국 경제의 역동성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의 월평균 신규 사업 신청 건수는 약 47만 건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66% 급증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 지표는 세 가지다. ① 중소기업이 고용의 주축(95%20인 미만 소기업) AI의 민주화(소규모 기업의 AI 도입률 상승) 1인 창업의 진화(AI 활용, 업무 효율성 제고)이다.

미국 소기업 및 창업 지표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소기업 및 창업 지표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

소기업이 떠받친 미 노동시장… 4개월간 236000개 일자리 창출


미국 급여 처리 업체 ADP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6년 첫 4개월 동안 직원 20명 미만인 소기업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236000개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경제 전체가 만들어낸 순증가분의 거의 전부인 95%를 차지하는 수치다. 홀리 웨이드 전국자영업자연맹(NFIB) 사무총장은 "모든 대기업은 작은 규모에서 시작한다"며 중소기업이 경제의 뿌리임을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창업의 양상이다. 과거에는 창업이 곧 대규모 고용으로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1인 창업자 중심의 '소리 없는 확장'이 대세다. 2025년 기준 직원 고용 의사가 있는 창업가 비율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는 경기 불황에 따른 위축이라기보다, 기술 발전에 따른 고용 필요성 감소로 풀이된다.

AI, 중소기업의 '위대한 평등화 도구'… 대기업과 경쟁 가능케 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일등 공신으로 AI를 꼽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구에 따르면, 직원 50명 미만 소기업의 AI 도입률은 기업 규모를 고려한 통계적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다.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오히려 AI를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며 거대 자본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수석 경제고문을 지낸 케빈 하셋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은 AI'위대한 평등화 도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AI 도구가 과거 대규모 인력이 필요했던 마케팅, 데이터 분석, 고객 응대 업무를 대체하면서 소규모 스타트업도 효율성 측면에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나홀로 창업' 전성시대, 한국 경제에 던지는 과제


미국발 '나홀로 창업' 열풍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AI가 노동의 정의를 바꾸는 '생산성 혁명'의 신호탄이다. 이는 고착화된 저성장과 인구 절벽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중대한 착안점을 제공한다. 한국은 자영업 비중이 OECD 최고 수준이며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따라서 인건비 부담을 기술로 상쇄하는 'AI 기반 1인 강소기업' 모델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어야 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도 'AI 전환(AX)' 지원을 강화하며 중소업체의 자생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 없는 성장'의 고착화는 한국적 맥락에서 양날의 검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전통적 역할이 축소되면서, 노동 시장의 이중 구조가 심화하고 사회안전망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산업계는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기술 변화에 소외되는 기존 인력의 재교육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 혁신적인 1인 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허리가 되도록 규제를 혁파하되, 그로 인해 파생될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균형 잡힌 산업 생태계 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다.

투자자들과 업계에서는 향후 ①미국 실업률 지표 내 자영업자 비중 변화 ②소규모 기업 대상 AI 소프트웨어(SaaS) 매출 성장세 ③국내 중소벤처기업부의 AI 전환 지원 정책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AI는 더 이상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술을 도구 삼아 '덩치'보다 '속도''효율'로 승부하는 미국식 역동성이 한국판 'AI 소호(SOHO) 혁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