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연내 동결 확률 71%·한은 물가 21개월 최고…원·달러 1400원대 구조화
금리·환율 직격탄, 골드만삭스 "금리인하 시점 최소 12월로 후퇴"…5월 28일 한은 금통위가 첫 분수령
금리·환율 직격탄, 골드만삭스 "금리인하 시점 최소 12월로 후퇴"…5월 28일 한은 금통위가 첫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이에 당장 주목해야 할 숫자는 셋이다. 연준 기준금리 연내 동결 확률 70.9%, 한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6%, 원·달러 환율 1460~1480원대이다.
"금리 내리며 채권도 판다"…워시의 역설적 이중 전략
워시 지명자는 4월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이 보유한 6조 달러(약 8840조 원)를 웃도는 자산에 대해 "연준 대차대조표는 이중 목표 달성에 오히려 해롭다"며 대규모 채권 매각(양적 긴축·QT)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단기 정책금리를 낮추면서 동시에 장기채 매도 압력을 가한다는 이 전략은, 사실상 장단기 금리를 모두 끌어올릴 수 있는 역설을 내포한다.
연준은 3월과 4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4월 회의는 만장일치가 아니었고,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네 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회의록에서 대다수 참가자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과 고용 하방 위험이 함께 높아졌으며, 중동 정세가 이 같은 위험을 더욱 키웠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이란발 에너지 비용 상승의 파급으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올해 연간으로 3%에 더 가깝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 9월·12월에서 12월·2027년 3월로 후퇴시켰다. 금리 선물 시장 역시 연내 동결 가능성을 70.9%로 반영 중이며, 연내 한 차례 인하 확률(6.2%)은 오히려 인상 확률(20.8%)을 밑돌고 있다.
신현송 총재, 물가 경고등 앞에 '신중·유연' 천명
신현송 총재는 취임사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 물가와 성장 경로를 동시에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인준 청문회에서는 "한국의 유가 민감도를 고려할 때 물가 안정에 더 큰 비중을 두겠다"고도 말했다.
한국은행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일곱 번째 연속 동결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달보다 0.4%포인트 올라 2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은 목표(2%)를 벌써 웃돌고 있다. 5월 28일 신 총재가 주재할 첫 금통위 앞에 물가 경고등이 선명하게 켜진 셈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사라지고 매파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을 주목한다.
원·달러 1400원대, 일시적 쇼크 아닌 '새 균형점'
미·이란 무력 충돌 후 원·달러 환율은 17년 만에 1500원을 돌파했다가 현재 1460~148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한 3월 균형환율은 1435원으로, 현 거래 수준은 이를 40~45원가량 웃도는 상태다.
완충 변수도 존재한다.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정식 편입된 후 열흘 동안 약 6조 9000억 원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됐다. 금융연구원은 WGBI 자금 유입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폭을 22~61bp(0.01%포인트 = 1bp)로 추정하며, 이는 환율 안정에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봤다.
다만 구조적 한계는 뚜렷하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방향성이 WGBI 자금 유입뿐 아니라 금리 격차·중동 정세·무역수지 등 거시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어, 국제유가 안정과 달러 강세 둔화, 외국인 자금 흐름 개선이 함께 확인될 때 환율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금융권에서도 상반기 중 1450원 하회는 쉽지 않고, 하반기에야 1400원 초반까지 점진적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늘고 기업 설비투자는 위축된다. 반면 예금 금리 상승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수출 기업은 고환율 덕에 원화 환산 실적이 개선되는 이중 효과도 나타난다.
지금 당장 챙겨야 할 체크포인트 3개
투자자라면 지금 이 세 가지 지표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첫째, 5월 28일 한은 금통위 결정문의 '물가 상방 리스크' 표현 강도와 인하 소수의견 변화다. 둘째, 워시 취임 후 첫 FOMC 성명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어떤 언어로 표현하느냐다. 셋째,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선 위에 머무는지 여부다. 유가가 고착화하면 한국의 수입 물가를 거쳐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억누를 것이다. 연준의 새 시대와 한은의 새 체제가 동시에 물가를 겨누고 있는 이 국면에서, 실질 현금 창출 능력이 없는 자산은 가장 먼저 압박받는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