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CEO 법정 증언…“해임 이유 끝내 못 들었다”
이미지 확대보기나델라 CEO는 당시 올트먼에 대한 해임 이유를 끝내 명확히 듣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델라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오픈AI와 샘 올트먼 올트먼이 비영리 목적을 버리고 영리기업으로 변질됐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송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오픈AI의 영리화 과정을 도운 혐의로 포함돼 있다.
◇ “왜 해임했는지 끝내 설명 못 들어”
나델라는 법정에서 2023년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전격 해임한 뒤 며칠 만에 복귀시킨 과정을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샘이 왜 해임됐는지 구체적으로 물을 때마다 이사회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이 “항상 솔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나델라도 “CEO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실제 구체적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을 두고 “내 기준에서는 완전히 아마추어 같은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 머스크 “비영리 배신”…올트먼 ‘사기꾼 샘’ 공격
그는 올트먼을 “스윈들리 샘(Swindly Sam)”이라고 부르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스윈들리’는 ‘사기꾼’을 뜻하는 ‘swindler’를 비튼 표현이다.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 약 8520억달러(약 1238조원)로 평가받는 오픈AI의 기업공개(IPO)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수츠케버 “당시 이사회 미숙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도 증언했다.
수츠케버는 “당시 이사회 절차는 매우 급하게 진행됐다”며 “이사들이 이런 문제를 다룬 경험이 많지 않았고 법률 자문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경쟁사인 앤스로픽과의 합병 논의에 대해 “꿈을 죽이는 일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수츠케버는 이후 입장을 바꿔 올트먼 복귀를 도왔고, 지난해 오픈AI를 떠났다. 그는 현재 자신이 보유한 오픈AI 지분 가치가 약 70억달러(약 10조1360억원)에 달한다고 증언했다.
◇ “MS가 IBM 될까 걱정했다”
나델라는 법정에서 오픈AI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것을 우려했던 내부 분위기도 공개했다.
그는 2022년 MS 경영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IBM이 되고 오픈AI가 MS가 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는 과거 IBM이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를 맡긴 신생 기업 MS에 결국 주도권을 내준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나델라는 “MS가 AI 기술에서 자립 능력을 잃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현재 우리는 엔비디아 위에 얇게 얹혀 있는 수준이고 핵심 지식재산(IP)은 모두 오픈AI에 있다”며 “이 정도 돈을 투자하면서도 운명을 통제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적었다.
◇ “이제 자선은 충분”…MS 투자 확대 배경 공개
나델라는 오픈AI 초기 지원이 점차 사업적 판단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2016년 MS가 오픈AI에 대규모 할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2018년 이후에는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이 “그 시점부터는 ‘자선은 충분하고 이제 사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냐”고 묻자 나델라는 “그렇다”고 답했다.
MS는 2019년 10억 달러(약 1조4480억 원), 2021년 20억 달러(약 2조8960억 원), 2023년 추가로 100억 달러(약 14조4800억 원)를 투자하며 오픈AI 최대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
현재 MS가 보유한 오픈AI 지분 가치는 약 2000억 달러(약 289조6000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