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 사상 최고치에도 하락 종목 속출… 극단적 '기술주 쏠림' 30년 만에 처음
중동 리졸루션(해결)이 오히려 '뉴스에 팔아라' 유발… 차익 실현 도화선 경고
중동 리졸루션(해결)이 오히려 '뉴스에 팔아라' 유발… 차익 실현 도화선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뉴욕 증시가 기술주와 반도체라는 '외발자전거'에 의지해 위태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으나, 정작 시장 내부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은 '지수 착시'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방과 이란의 긴장이 해소되는 시점이 오히려 차익 실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배런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반도체와 빅테크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하락장이 머지않았다"고 보도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8.5% 상승하며 7700선 안팎까지 치솟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3월 말 이후 기술주 섹터가 16.8% 폭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장이 ‘건강하지 못한 과열’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고립된 축제… 30년 만에 나타난 ‘소수만의 신고가’
문제는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는데도 정작 주가가 오르는 종목보다 내리는 종목이 더 많다는 점이다. 조나단 크린스키 BTIG 수석 시장기술분석가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많은 사례는 1990년 이후 단 세 차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S&P 500 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보다 7% 이상 높은 구간에 위치해 있다. 역사적으로 이 정도로 지수가 과열됐을 때 이동평균선 위에 머무는 개별 종목 비중이 지금처럼 적었던 적은 지난 30년간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는 소수의 공룡 기술주들이 하락하는 대다수 종목의 부진을 억지로 덮고 있다는 의미다.
중동 평화가 오히려 ‘독’? “재료 소멸되는 종전 발표날이 역설적 고점”
시장 참여자들은 기술주의 ‘폭락을 통한 격차 해소’ 가능성을 우려한다. 지금까지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매그니피센트 7'이 시장의 모든 자금을 흡수했으나, 추진력이 둔화하는 순간 지수 전체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이 우즈 프리덤 캐피털 마켓 수석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명백한 과매수 상태"라며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 관련 소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설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호재’가 시장에는 ‘재료 소멸’로 작용해 대규모 매도세(Sell the news)를 부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로버트 에드워즈 에드워즈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 8조 달러(약 1경 1870조 원)에 달하는 대기 자금이 쌓여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하반기 대형 IPO(기업공개) 일정을 고려하면 지수가 7700선을 넘어 더 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RBC캐피털은 S&P 500 목표가를 7900으로, 에드 야데니는 2029년 목표였던 1만 포인트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폭주하는 테크' 속 내 돈 지키는 법
앞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취하기보다 시장의 내부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신호에 대비해야 한다. 다음은 당장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지표다.
첫째, S&P 500 등락주선(AD Line)이다. 지수는 오르는데 하락 종목 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이는 전형적인 상투 신호다.
둘째, 50일 이동평균선과의 괴리 여부다. 현재 지수가 평균값보다 7% 이상 떠 있는 상태는 역사적 과열권이다. 지수가 평균으로 회귀하려는 속성을 고려할 때 단기 조정폭이 깊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셋째, 호르무즈 해협 뉴스다. 지정학적 갈등 해소가 발표되는 날,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다면 시장의 에너지가 소진됐다는 강력한 증거다.
지금의 시장은 ‘모두의 잔치’가 아닌 ‘반도체의 독주’다. 역사적으로 볼 때 소수의 종목이 견인하는 장세는 결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지금은 수익을 즐기기보다 ‘탈출 전략’을 먼저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거대한 파도는 가장 잔잔한 순간에 밀려오는 법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