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지방을 반도체·AI 기지로”... 日 정부, 거대 ‘전략산업 클러스터’ 청사진 공개

글로벌이코노믹

“지방을 반도체·AI 기지로”... 日 정부, 거대 ‘전략산업 클러스터’ 청사진 공개

일본 정부, 전국 10개 권역별 맞춤형 ‘전략산업 클러스터 계획’ 소안(초안) 발표
홋카이도·큐슈 등 8개 지역 ‘반도체’ 지정… 동북 등 7개 지역은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육성
6월 ‘지역미래전략’ 반영 예정… 엔화 약세 속 글로벌 대규모 투자 유치 총력전
일본 구마모토의 대만 TSMC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구마모토의 대만 TSMC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국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누어 반도체, 인공지능(AI), 조선 등 핵심 전략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거대 클러스터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엔화 약세를 발판 삼아 해외 대규모 자본을 지방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홋카이도·큐슈는 ‘반도체’, 동북은 ‘탈탄소’… 10개 권역 맞춤형 지정


18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산업 클러스터 계획’ 소안(초안)을 전격 공표했다. 정부가 중점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 반도체, 조선 등 17개 첨단 분야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기존 산업 인프라와 기업 진출 현황을 고려해 맞춤형 지도가 그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반도체’다. 일본 자국 반도체 연합체인 라피더스(Rapidus)가 둥지를 튼 홋카이도와 대만 TSMC 공장 유치로 이른바 ‘실리콘 아일랜드’의 부활을 알린 큐슈를 포함해 전국 10개 블록 중 8개 권역이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됐다. 사실상 일본 전역을 첨단 반도체 제조 기지화하겠다는 의도다.
해상풍력발전 도입이 활발한 동북(도호쿠) 등 7개 권역은 친환경 전환을 목표로 하는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거점으로 낙점됐다. 이외에도 킨키(간사이) 지역은 지난해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주목받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플라잉 카)’를 주요 분야로 올렸으며, 국내 유수의 조선소가 밀집한 주고쿠·시코쿠 지역은 조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지방자치단체와 긴밀 연계… 성장 기반 구축”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연계해 국가 경제의 성장 기반이 될 산업 클러스터를 전략적으로 형성해 나갈 것”이라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정부는 이번 초안을 보완해 오는 6월 확정되는 국가 단위 경제 정책인 ‘지역미래전략’에 정식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에는 광역 권역별 계획 외에도 광역지자체(도도부현) 단위로 촘촘하게 기업을 지원하는 ‘지역산업 클러스터 계획’, 그리고 농림수산·관광·전통공예 등 지역 고유 자원을 고부가가치화하는 ‘지방산업 성장 플랜’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 매체들은 이번 대책이 단순한 공공자금 투입을 넘어, 대외 거시경제 환경을 활용해 민간 기업의 ‘메가 투자의 장’을 지방에 마련해 주는 실질적인 체질 개선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