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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폭등하는데 ‘내 계좌’ 왜 이럴까… ‘36조 빚투’ 파티 뒤에 숨은 부메랑(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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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폭등하는데 ‘내 계좌’ 왜 이럴까… ‘36조 빚투’ 파티 뒤에 숨은 부메랑(톱)

연초 대비 75% 상승 착시… 동일가중 지수 비교 시 반도체 쏠림 ‘역대 최고’
소외감에 2차전지 급등세 편승… “지표 임계점 도달 시 즉시 비중 축소해야”
코스피지수가 올해 연초 저점 대비 75.0% 급등하며 세계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나,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폭의 3분의 2를 견인한 극단적 쏠림의 결과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지수가 올해 연초 저점 대비 75.0% 급등하며 세계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나,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폭의 3분의 2를 견인한 극단적 쏠림의 결과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코스피 지수가 올해 연초 저점 대비 75.0% 급등하며 세계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나,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폭의 3분의 2를 견인한 극단적 쏠림의 결과라는 블룸버그통신의 평가가 19일 나왔다. 지수 폭등의 착시 속에 상당수 종목이 소외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도리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인 365000억 원에 이르면서, 증시 변동성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삼성·하이닉스빼면 껍데기 장세… 시총 가중 지수의 그늘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시장 건강성을 나타내는 주가 폭(breadth)은 극도로 나빠졌다. 지수만 풍요로운 잔치일 뿐, 개인투자자들의 체감 경기는 한겨울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의 비율은 33.0%에 불과하다. 3주 전 70.0%였던 이 수치가 반토막 나면서 지수 상승과 대다수 종목의 주가 흐름이 따로 노는 양극화가 심화했다. 코스피가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전체의 2.0%에 그쳤다. 특히 모든 종목의 시가총액을 동일하게 반영한 '코스피 동일가중 지수'는 시총 가중 방식인 기존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대형주 착시 현상을 정밀하게 입증한다.

미국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찬 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 종합주가지수를 사는 행위는 다변화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는 메모리 반도체라는 특정 업종에 집중적으로 거대 베팅을 거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소외 자금의 2차전지 역습과 레버리지 뇌관

반도체 업종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고평가 부담을 스스로 낮추는 사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비()테크 업종과 소재 분야에서는 과열 신호가 뚜렷하다. 반도체 상승 랠리를 놓친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세가 순환매를 노리고 여전히 정책 기대감이 남아 있는 2차전지 업종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밸류에이션과 실제 실적 간의 괴리를 키운 탓이다.

프랑스 BNP파리바가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주식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1년간 코스피 상장사 이익 증가분 가운데 비테크 기업의 기여도는 4.0%에 머물렀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재 업종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60배에 육박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PER300배를 넘어섰으며, 국내외 증권가에서 매도 의견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종목임에도 '포모(FOMO·소외 불안 증후군)' 수급이 쏠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 지점장들과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투자자들이 무리한 레버리지를 활용해 변동성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신용융자 잔고는 365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여의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로 단기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대형주조차 하루 장중 변동 폭이 5.0%를 넘나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폴라 캐피탈의 팔비르 바히아 펀드매니저 역시 주가 급락 시 신용 거래 계좌에서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 하락 압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포지수 치솟는 멜트업… 실전 조건부 대응 전략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3월 초 중동 지정학적 위기 당시 기록했던 70선을 다시 돌파했다. 주가가 오르는데 공포지수도 함께 솟구치는 기이한 멜트업(과열성 폭등)’ 현상이다. 모영 루트엔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장세는 탈출구 근처에 머물며 언제든 나갈 준비를 하고 즐겨야 하는 파티라고 비유했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개인 수급과 체계적 거래자들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한 반도체 주도의 지수 밀어 올리기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신용잔고가 임계점에 다다른 만큼 글로벌 거시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레버리지 청산 돌풍이 불며 장중 변동성이 극대화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는 반도체 외 업종의 실적 회복 속도에 달렸다. 메모리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거나 소재 업종의 고평가 논란이 실적 부진으로 증명될 경우, 시장은 급격한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위험이 크다.

개인투자자가 자산 손실을 막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 아침 점검하고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할 조건부 체크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신용융자 잔고가 36조 원을 웃도는 상태에서 VKOSPI75선을 돌파할 경우, 주식 비중을 즉시 20% 이상 축소해야 한다. 담보부족에 따른 강제 반대매매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대규모 연쇄 폭락을 유발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둘째, 코스피 50일 이동평균선 상회 종목 비율이 40.0% 이하를 유지한다면 철저한 방어적 포지션을 고수해야 한다. 이 지표의 침체는 지수 상승이 착시일 뿐 시장 전반의 기초체력이 고갈됐음을 뜻하므로 중소형주 추격 매수를 멈춰야 한다.

셋째, 외국인 투자자가 선물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다면 현금 확보에 나서야 한다. 현물 주식을 쥐고 있는 외국인이 선물 매도로 돌아설 경우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를 강제 유발해 증시 불시착의 결정적 도화선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