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술과 가격 경쟁력 앞세운 중국 전기차 제조사, L4급 무인 운송 시대 선언
고가 부품 배제한 순수 비전 솔루션 채택, 글로벌 자율주행 상용화 전쟁 촉발
고가 부품 배제한 순수 비전 솔루션 채택, 글로벌 자율주행 상용화 전쟁 촉발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8일(현지시각) 외신 정보지 파테장(Phate Zhang) 보도에 따르면 샤오펑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 생산 공장에서 자사 첫 양산형 로보택시의 초도 물량 생산을 완료했다.
이번 출고는 단순한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율주행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샤오펑은 올해 하반기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 초까지 현장 안전요원이 없는 완전 무인 운전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지침을 수립했다.
3000 TOPS 대뇌 탑재, 초저지연 연산으로 무인화 시동
샤오펑이 선보인 로보택시는 자사 차세대 모빌리티 기반인 'GX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등급의 자율주행을 수행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차량의 핵심 두뇌 역할을 맡는 연산 장치에는 자체 개발한 '튜링 AI 칩' 4개를 탑재해 전방위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이 칩셋 조합이 뿜어내는 연산 능력은 최대 3000 TOPS(1초당 3000조 번 연산)에 달해, 돌발 상황이 빈번한 도심 환경에서 복잡한 연산 과정을 막힘없이 수행한다.
특히 자율주행 제어 시스템에는 샤오펑의 최신 엔드투엔드(End-to-End) 대형 모델인 'VLA 2.0'을 적용했다. 샤오펑 발표 자료를 보면 이 시스템은 차량 주위 상황을 인지하고 조향이나 가·감속을 결정하기까지 걸리는 반응 지연 시간을 80밀리초(ms, 1000분의 1초) 미만으로 단축했다.
이는 인간 운전자의 평균 반응 속도보다 빠른 수준으로, 도심의 돌발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비용 고정관념 깬 '라이다 프리' 비전 솔루션의 승부수
이번에 출고한 로보택시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고가의 장비인 라이다(LiDAR)와 고정밀(HD) 지도를 완전히 배제했다는 점이다. 오직 카메라 센서와 시각 정보 처리에만 의존하는 '순수 비전(Pure-Vision)' 방식을 채택했다.
인프라 제약이 큰 고정밀 지도 대신 대형 AI 모델의 인지 능력에 의존하므로, 새로운 도심 구역이나 국경을 넘나드는 주행 환경에서도 별도의 맵핑 작업 없이 즉각 도로를 인식하고 달릴 수 있는 범용성을 확보했다.
차량 내부 공간은 승객 편의 중심의 맞춤형 설계로 채웠다. 사생활 보호용 유리와 함께 척추 부담을 최소화하는 제로 그래비티(무중력) 좌석을 배치했으며, 뒷좌석 승객 전용 디스플레이를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승객은 차량 내부 음성 인식 비서를 통해 목적지 변경은 물론 공조 장치 제어와 멀티미디어 청취를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전담 부서 신설과 동맹 구축, 글로벌 상용화 가속
샤오펑은 로보택시 사업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전담 비즈니스 유닛(BU)을 조직했다. 해당 조직은 제품 정의부터 연구개발(R&D) 테스트, 실제 여객 운송 서비스 운영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총괄한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외부에 개방하고, 중국 최대 내비게이션 업체인 아마프(Amap)를 첫 글로벌 생태계 파트너로 확보해 플랫폼 접근성을 높였다.
로보택시에 적용한 VLA 2.0 대형 모델은 샤오펑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과 기반 기술을 공유한다. 자율주행 차량을 넘어 물리적 AI 생태계 전반으로 기술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샤오펑은 로보택시 기반이 된 일반 승용 SUV 모델 'GX'의 사전 예약을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했다. 해당 모델의 중국 현지 시작 가격은 39만 9800위안(약 8875만 원)으로 책정했으며, 오는 20일 공식 출시를 거쳐 고급 전기차 시장 공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