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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뚫는 韓·中 유조선 3척… 유가 흔들 '에너지 공급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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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뚫는 韓·中 유조선 3척… 유가 흔들 '에너지 공급망' 시험대

HMM 유니버설 위너 등 초대형 유조선 3척,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도
중동 리스크 속 에너지 수급 비상… 원유 물동량 급변의 분기점
해협 통행 여부가 글로벌 유가 결정… 에너지 대동맥 불안 지속
HMM.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HMM. 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국 해운사 HMM 소속 ‘유니버설 위너(Universal Winner)’호를 포함한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유조선 통과 물동량을 기록할지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조선들의 통과 시도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이동이다. 한국 선적의 초대형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는 쿠웨이트에서 원유를 선적하고 울산을 목적지로 하여 해협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

선박 추적 데이터상 이 유조선은 테헤란이 승인한 경로인 이란 라락섬 남쪽 해역에서 항행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4월 중순 해당 해역에서 HMM 소유의 벌크선이 공격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안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형 유조선이 통과에 성공한다면, 최근 며칠간 이어진 해협 내 원유 물동량 증가 흐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같은 경로를 따라 중국의 초대형 유조선 2척인 ‘오션 릴리(Ocean Lily)’와 ‘위안 구이 양(Yuan Gui Yang)’도 해협 통과를 시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션 릴리는 카타르와 이라크에서 원유를 싣고 중국 취안저우로 향하고 있으며, 위안 구이 양은 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중국 수이둥으로 이동 중이다.

다만, 이들 선박은 지난 20일 오전 위치 신호가 끊기거나 특정 지점에서 수 시간째 머무르는 등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급망 통제권과 해운업계의 딜레마


이번 이동은 단순히 선박의 운항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물류망이 직면한 현실적인 제약을 보여준다.

오션 릴리는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인 시노켐(Sinochem) 계열사가 관리하는 선박이며, 위안 구이 양은 중국 코스코(Cosco) 해운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유조선들의 이동이 향후 국제유가 변동성과 직결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중동 전쟁 이후 해협 통과에 대한 안전 보장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의 주요 에너지 수송선들이 연이어 해협 진입을 시도하는 것은 원유 도입의 안정성 확보가 그만큼 시급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박들이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감이 일부 완화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운임 급등과 원유 수급 차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HMM을 비롯한 선사들은 이메일 요청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지정학적 상황에 따른 유조선 운항의 난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자원 수급의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이 항로에서의 통행 전략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