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자트코 ‘연 34만 대’ 규모 생산 라인 철회… 1년 만에 90억 엔 투자 물거품
‘연간 고작 87대 판매’ 리프 충격… 아리야 매출도 반토막 나며 유럽 점유율 2.2% 추락
‘Re:Nissan’ 구조조정 칼바람 파워트레인 부품사로 확산… 일본 본토 고용 불안 촉발 우려
‘연간 고작 87대 판매’ 리프 충격… 아리야 매출도 반토막 나며 유럽 점유율 2.2% 추락
‘Re:Nissan’ 구조조정 칼바람 파워트레인 부품사로 확산… 일본 본토 고용 불안 촉발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고강도 비용 절감책을 통해 간신히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 닛산이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유럽 전기차 사업의 속도 조절을 위해 또다시 과감한 구조조정 메스를 들이댄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 도쿄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유럽 시장 내 주요 전기차(EV) 모델의 극심한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현지의 전기차 구동 장치 제조 공장 건설 계획을 전격 철회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닛산의 핵심 부품 자회사인 자트코(Jatco)가 영국 선덜랜드 공장 부지 내에 건설하려던 차세대 친환경 구동축 ‘e-액슬(e-Axle)’ 생산 라인 구축 계획은 완전 무산됐다.
‘연산 34만 대’ 1년 만에 백지화… 당분간 일본 본토 공급 의존
e-액슬은 전기차의 모터와 인버터, 감속 기어를 하나로 통합해 차량의 주행 거리와 직결되는 친환경차의 핵심 중추 부품이다.
닛산은 지난 2025년 약 90억 엔(미화 약 5,600만 달러)의 초기 투자를 발표하고 올해 완공을 목표로 연간 34만 대 규모의 대형 e-액슬 생산 기지를 다져왔으나, 가동을 코앞에 두고 불과 1년 만에 프로젝트를 통째로 백지화했다.
닛산은 현재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컴팩트 전기차 ‘리프(Leaf)’를 생산 중이며, 오는 2027년부터는 유럽 시장 공략용 소형 크로스오버 SUV인 ‘주크(Juke)’의 차세대 전기차 버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초 이 차량들에 자트코의 영국산 e-액슬을 탑재해 물류비와 관세를 아끼려 했으나, 현지 생산 계획이 무너지면서 당분간은 일본 본토 공장에서 생산된 구동 장치를 영국으로 원거리 수송해 조립하는 비효율적 방식을 유지하게 됐다.
‘1년 새 판매량 99% 증발’ 리프 쇼크… 10년 만에 시장 점유율 반토막
2025 회계연도 기준, 세대교체(모델 전환) 시기에 끼어있던 닛산의 간판 전기차 ‘리프’의 유럽 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99%가 증발하며 단 87대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닛산의 차세대 야심작인 전기 SUV ‘아리야(Ariya)’ 역시 동기간 판매량이 44% 급감한 1만 1,507대에 그쳤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조사에 따르면, 한때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3.9%(10년 전 기준)의 견고한 영토를 자랑하던 닛산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2%까지 추락하며 변방으로 밀려났다.
내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산 34만 대 규모의 부품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고스란히 유휴 자산 가치 하락과 고정비 폭탄으로 이어진다는 경영진의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부품사로 번진 구조조정 칼바람… 요코하마·이와키 공장 고용 불안 촉발
이번 영국 공장 철회 조치는 이반 에스피노사 CEO가 진두지휘하는 고강도 경영 정상화 기조인 ‘Re:Nissan(리:닛산)’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있다.
닛산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7개의 완성차 조립 공장을 폐쇄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전 세계 엔진 및 모터 생산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는 ‘파워트레인 구조조정’ 단계로 진입했음을 선언했다.
닛산은 오는 2027년 봄까지 전 세계 파워트레인 부품 공장의 통폐합 및 구체적인 감축 로드맵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주요 부품 생산 거점인 요코하마 공장(약 3,000명 근무)과 이와키 공장(약 800명 근무) 등 본토 핵심 생산 라인의 추가 구조조정 및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향후 노사 갈등과 고용 불안이 닛산 경영 정상화의 새로운 뇌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