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몬트 라인 전환·기가텍사스 신공장…연 1000만대 양산 야심
CapEx 25조원 베팅에도 "R&D 단계" 자인…한국 부품주 수혜 주목
CapEx 25조원 베팅에도 "R&D 단계" 자인…한국 부품주 수혜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IT 전문매체 BotInfo.ai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분석기사를 통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S·X 생산라인을 옵티머스 양산 라인으로 물리적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3세대 모델인 'V3'를 오는 7월 말~8월 초에 공개하고 곧바로 양산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각) 2026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모델S·X 75만대 신화 마침표…양산 인프라 첫 공개
지난 21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사용자 소여 메릿(@SawyerMerritt)이 공개한 영상에 프리몬트 공장 안에 들어선 옵티머스 시범 양산 라인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범 라인은 지난 1월 2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그동안 외부에 전혀 노출되지 않다가 이번에 실물 인프라가 공개된 셈이다.
테슬라는 이달 초 마지막 모델S와 모델X를 프리몬트에서 출고했다. 모델S 14년, 모델X 11년 동안 75만대 넘는 차량이 이 라인에서 만들어졌다.
다만 최근 연간 판매량은 약 3만대로, 라인의 연 생산능력 10만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일렉트렉은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테슬라는 기존 라인을 처음부터 해체한 뒤 옵티머스 양산 라인을 새로 까는 방식을 택했다. 프리몬트 라인의 목표 연 생산능력은 100만대다.
여기에 더해 텍사스 기가팩토리 북측 부지에는 면적 약 48만3000㎡(5.2만평·52만 평방피트의 한국식 환산 기준) 규모의 옵티머스 전용 공장이 건설된다.
투자 규모는 50억~100억 달러(약 7조 5700억~15조 1400억원), 목표 생산능력은 연간 1000만대다. 2027년 가동 예정이다.
머스크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옵티머스와 인공지능(AI) 분야 합산 시설투자(CapEx)를 당초 200억 달러(약 30조 2800억원)에서 250억 달러(약 37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V3 공개 두 번 연기…"아직 R&D 단계" 자인
거센 투자에도 양산 시점은 두 차례 미뤄졌다. V3는 당초 1분기 공개가 예상됐으나 머스크 CEO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경쟁사가 한 컷씩 분해해 따라 한다"는 보안 문제를 들어 공개 시점을 '7월 말~8월 초'로 다시 늦췄다. ZDNet코리아는 지난달 23일 이 같은 일정 변경을 전했다.
V3의 윤곽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부 드러났다. 관절 수는 기존 28개에서 9개 더 늘어난 37개, 보행 속도는 초당 1.2m(시속 약 4.3㎞), 15도 경사면에서도 균형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손은 자유도(DOF) 22개에 액추에이터 50개를 적용해 2세대 대비 4.5배가 늘어난다. 차량용이 아닌 옵티머스용으로 먼저 탑재되는 차세대 AI5 칩은 지난달 15일 설계가 끝났고, 엔비디아 H100급 추론 성능을 낸다.
다만 머스크 CEO는 지난 1월 28일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옵티머스 양산 1호 이전 단계에 대해 "아직 매우 초기 연구개발(R&D) 단계"이며 공장에 투입된 로봇도 "유용한 작업이 아니라 학습용"이라고 인정했다.
지난달 19일에는 4월 공개된 22자유도 손 특허에 대해 "이미 설계를 바꿨다. 이 버전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엑스에 글을 올렸다. 양산이 임박한 시점에 핵심 부품 설계를 다시 손보고 있다는 의미다.
옵티머스의 단가는 현재 5만~10만 달러(약 7570만~1억 5140만원)로 추산된다. 머스크 CEO는 대량 생산 시 2만 달러(약 3028만원)대까지 떨어진다는 목표를 내걸었으나 외신은 초기 출시가가 10만~15만 달러(약 1억 5140만~2억 271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옵티머스 사업가치를 반영한 테슬라 시가총액이 2027년 말 3조 달러(약 4542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 부품 공급망 '들썩'…현대차·LG도 가속
테슬라발 양산 신호는 한국 부품주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의하면, 이달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 레인보우로보틱스(3026억원)였으며 LG전자(2663억원), 현대차(2317억원), 두산로보틱스(1324억원)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아틀라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자극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세종테크밸리 신공장이 3월 31일 완공되었으며 제품 개발 현황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LG전자도 에스피지와 액추에이터 공급 논의를 진행하는 등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도의 '휴머노이드 M.AX 얼라이언스'도 'CES 2026'에 한국형 로봇관 부스를 운영하며 로보티즈·에스비비테크·에이딘로보틱스 등 핵심 부품기업이 참가했다.
다만 시장의 시각이 마냥 호의적이지는 않다. 아이로봇(iRobot) 공동창업자 로드니 브룩스는 지난해 옵티머스 구상을 "순전히 환상에 가까운 사고"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마이애미 행사에서는 옵티머스 한 대가 뒤로 넘어지는 장면이 노출되며 통제된 환경 밖에서의 안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27년 경력의 액추에이터 엔지니어 로비 딕슨 퍼겔리 오토메이션(Firgelli Automations) 창업자는 옵티머스 사업의 성패가 "소프트웨어 개선이 아니라 토크 밀도의 돌파구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이좡 휴머노이드 하프마라톤에서는 아너(Honor)사의 '라이트닝'이 50분 26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인간 세계기록을 7분 앞당겼다.
같은 주말 옵티머스는 미국 보스턴 마라톤 코스의 테슬라 매장에 가만히 서서 전시된 데 그쳤다. 양산 경쟁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 장면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