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중동 제련소 폭격 피해… 선물가 3,600弗 돌파·2028년에야 정상화 전망
日, 알루미늄 수입 30% 중동 의존… 러시아 제재 맞물려 대체 가치사슬 확보 비상
토요타 6,700억 엔·미쓰비시 300억 엔 실적 타격 충격… 자동차 휠 등 합금 ‘품귀’ 경고
日, 알루미늄 수입 30% 중동 의존… 러시아 제재 맞물려 대체 가치사슬 확보 비상
토요타 6,700억 엔·미쓰비시 300억 엔 실적 타격 충격… 자동차 휠 등 합금 ‘품귀’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더해 중동 현지 대형 제련소들이 물리적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알루미늄 공급망은 사상 초유의 셧다운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중동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일본 자동차 업계는 천문학적인 원가 상승 압박과 함께 핵심 부품 조달이 끊길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였다.
2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 글로벌 비철금속 시장 분석에 따르면, 중동발 알루미늄 공급 중단 사태가 최소 2027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의 대차대조표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지구촌 공급 20% 쥔 중동의 비극… “굳어버린 용광로, 복구에만 수년”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기준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공습 직후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중동 분쟁 직전 톤당 3,200달러 미만이었던 알루미늄 가격은 현재 톤당 3,6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전쟁 전 수준을 무섭게 상회 중이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생산 가치사슬은 심각하게 파괴됐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알루미늄 바레인(Alba)의 주요 제련소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카타르의 카타탈룸(Qatalum) 제련소마저 천연가스 부족으로 가동을 대폭 축소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의 우대 파텔 수석 연구 매니저는 “이번 혼란으로 올해 중국 외 전 세계 공급량의 10%에 달하는 300만 톤 이상의 알루미늄이 증발했으며, 내년에도 180만 톤의 추가 부족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련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용광로 내부의 알루미늄 액체가 그대로 굳어버려, 이를 뜯어내고 외부 장비를 들여와 완전 복구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어 2028년에야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 기관 BMI의 아멜리아 헤인즈 분석가 역시 “2028년 이전에는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며 가혹한 숏티지(물리적 부족)를 경고했다.
러시아 이어 중동까지 셧다운… 일본, ‘가장 큰 타격 입는 국가’ 지목
이번 알루미늄 대란에서 가장 가혹한 처지에 놓인 국가가 바로 일본이다. 유엔 콤트레이드(Comtrade) 데이터베이스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전체 알루미늄 및 합금 수입의 약 30%를 중동 지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상위 5대 금속 수입국 중 의존도가 가장 높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니시모토 마사토시 연구원은 “이 같은 비정상적 의존도 때문에 일본은 이번 알루미늄 공급 부족 사태로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국가가 됐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Rusal) 알루미늄 조달이 막히자 일본 기업들은 중동을 핵심 대체 가치사슬로 삼았으나, 두 지역이 동시에 전쟁에 휘말리며 외통수에 걸린 꼴이 됐다.
당장 원자재 확보 경쟁(치킨게임)이 붙으면서 일본 기업들이 실물 인도를 위해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4~6월 분기 프리미엄 단가는 전 분기(195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폭등한 톤당 350~353달러로 치솟았다.
마루베니 상사의 다카기 노부유키 경금속 총괄 매니저도 “특히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자동차 휠용 알루미늄 합금의 경우 공급처가 중동과 러시아에 집중되어 있어 심각한 품귀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토요타 6,700억 엔 수익 공중분해… 자동차 가격 인상 도미노 예고
완성차 제조사들의 대차대조표에는 이미 징벌적인 조 단위 손실이 찍히기 시작했다.
토요타(Toyota)는 중동 사태로 인한 재료비 상승 여파 등으로 인해 2027년 3월 종료되는 회계연도 기준 무려 6,700억 엔의 수익 감소를 전망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이번 회계연도 실적에 300억 엔의 직격탄을 예상했으며, 기시우라 케이스케 사장은 알루미늄과 나프타 조달 비용 상승이 필연적인 만큼 원자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닛산 자동차는 상반기에만 자재비 상승 등으로 인해 150억 엔 규모의 영업 이익 훼손을 예고했다.
일본자동차제조협회(JAMA) 회장인 사토 코지 토요타 사장은 “일본은 중동의 알루미늄과 나프타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다”며 “지정학적 영향이 장기화하면 자재 조달 가치사슬에 불가피한 파국적 도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식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반도체 자강론이나 샤오미·테슬라의 전기차 단가 파괴 경쟁과 마찬가지로, 완성차 제조사들이 호주나 캐나다 등의 해외 광산 지분을 활용해 다각화 조달 루트를 뚫지 못한다면 원가 폭등을 견디지 못하고 신차 가격을 강제로 인상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결국 글로벌 소비 위축과 완성차 수요 급감이라는 가혹한 매크로 침체(디커플링)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