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 드론 공장 타격 가능” 위협… “전쟁 지리적 확대 가능성 현실화”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 교착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전쟁 범위를 유럽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 각국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최근 발트 3국과 북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유럽 안보 당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토에 대한 제한적 도발 가능성을 심각하게 경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는 최근 라트비아가 우크라이나 드론 운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사결정 센터 폭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라트비아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벨라루스 방향에서 접근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드론 때문에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정부 관계자들이 벙커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와 드론 생산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 유럽 8개국 기업 주소를 공개하며 “예측 불가능한 결과”와 “급격한 확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 “발트해·북극 나토 영토 시험 가능성”
유럽 안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나토 결속력을 시험하기 위해 발트 3국이나 발트해 스웨덴·덴마크 섬, 북극권 나토 영토 등을 제한적으로 겨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폴 욘손 스웨덴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는 최근 하이브리드 작전에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물리적 충돌 단계로 이동하려는 조짐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유럽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토 회의론과 유럽 주둔 미군 축소 움직임이 러시아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의 벤자민 하다드 유럽 담당 장관은 “러시아의 목표는 유럽 안보 체계 전체를 흔드는 것”이라며 “유럽 재무장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도 한계”… 전쟁 확대 가능성 경고
다만 현재까지 러시아가 실제로 발트 3국 침공 준비를 위해 병력이나 장비를 이동시키는 명확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유럽 정보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서방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군이 매달 약 3만5000명의 병력을 잃고 있으며 현재 모집 규모로는 손실을 메우기 어려운 상태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제 동원령 확대나 전쟁 범위 확장 같은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동원령을 정당화하려면 러시아가 더 큰 확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우 위험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 당국 출신 올렉산드르 다닐류크도 “푸틴은 전쟁 강도를 높이거나 지리적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교착 상태를 깨려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우크라 전쟁은 이제 유럽 전쟁”
러시아는 최근 벨라루스에서 핵탄두 배치 훈련까지 진행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는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WSJ는 러시아가 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우크라이나 전체 장악과 유럽 세력 균형 재편이라는 전략 목표 자체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마리아나 베차 외교부 차관은 “러시아는 전술은 바꿀 수 있지만 제국주의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스스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토 직접 공격은 러시아에도 엄청난 위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 집권 여당의 노르베르트 뢰트겐 의원은 “우크라이나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한 러시아가 훨씬 강한 적을 추가로 상대하는 것은 거대한 도박”이라면서도 “푸틴은 비합리적이고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을 항상 계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