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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어는 없었다”... 美 금지령 맞선 中 DJI, 독립 보안감사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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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어는 없었다”... 美 금지령 맞선 中 DJI, 독립 보안감사로 반격

사이버보안사 ‘온디펜드’ 감사 결과 전격 공개… “해외 데이터 무단 전송 및 하드웨어 취약점 전무”
연방통신위원회 규제 결정에 항의… “외국산 드론 전면 금지로 올해 최대 16억 달러 매출 손실 직면”
농민·소방서 등 미국 내 내수 시장 탄원 빗발… “미국산은 가성비·성능 떨어져 사업 생존 위협”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의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워싱턴 당국으로부터 강력한 자국 내 퇴출령을 선고받은 세계 최대 중국 드론 제조사 DJI가 미국의 유력 독립 사이버보안 기관의 정밀 검증 대차대조표를 앞세워 정면 반격에 나섰다.

국가 안보 위협과 데이터 해외 유출이라는 미국의 규제 명분이 기술적 실체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는 점을 증명함으로써, 연간 16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수출 가치사슬 붕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실리주의적 안보 포석이다.

2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DJI는 미국의 저명한 사이버보안 전문 회사인 온디펜드(OnDefend)에 의뢰해 진행한 자사 드론 핵심 모델에 대한 독립 보안 감사 결과를 전격 발표했다.

이번 검증은 틱톡(TikTok)의 연방 보안 우려를 심사했던 전직 독립 보안 검사관이 직접 지휘해 공신력을 더했다.

“백도어·납치 경로 없다”... 틱톡 검증했던 美 보안사, 기술적 안전 확인


이번 특별 평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6개월간 은밀하고 철저하게 진행됐다. 온디펜드 측은 시중에서 유통 중인 DJI의 최신 드론 모델인 ‘DJI Air 3S’와 ‘DJI Matrice 4E’ 및 전용 컨트롤러 제품을 무작위 자율 조달 방식으로 확보해 데이터 주권, 소스코드 조작 위험성, 악성 취약점 여부를 고강도로 팩트 체크했다.

정밀 해킹 테스트 결과, 드론 운용 중 미국 영토 외부로 데이터가 무단 전송되는 이상 징후는 단 한 건도 관측되지 않았다.

정보 당국이 가장 우려했던 군사 및 기밀 탈취용 ‘숨겨진 백도어(Hidden Backdoor)’나 외부 해커가 기체를 원격 납치(하이재킹)할 수 있는 잠재적 우회 경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다.

온디펜드 측은 복잡한 임베디드 모바일 시스템 특성상 발견되는 10가지 경미한 리스크와 13가지 일반 관찰 사항을 명시했으나, 이는 정보통신(IT) 소부장 업계 표준 규범에 완벽히 부합하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온디펜드 대변인은 “지적된 사안 중 그 어떤 것도 안전한 드론 운용을 방해하거나 기밀 정보를 광범위하게 노출시킬 현실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공식 대차대조표를 완성했다. DJI는 이 사소한 위험 요소들마저 차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완벽히 패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안방 시장 절반 쥐었던 DJI… “올해 16억 弗 매출 공중분해 위기”


선전에 본사를 둔 DJI가 이토록 필사적인 기술 검증 배수진을 친 이유는 미국의 가혹한 시장 차단 조치로 인해 대차대조표가 찢겨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펜타곤)의 특별 면제 승인이 없는 한, 미국 시장 내에서 모든 신형 외국산 드론의 유통과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이른바 ‘커버드 리스트(수출 금지 목록)’ 제재를 발효했다.

과거 미국 상업용 드론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점 지배했던 DJI는 이번 조치로 인해 올해에만 최대 15억~16억 달러(한화 약 2조 3,500억 원) 규모의 치명적인 잠재적 매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중국 세관총국 무역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 이후 대미 민간 드론 수출량은 완연한 꺾임세를 보였으며, 12월 전면 금지령 이후에는 대미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매달 60%에서 70%까지 수직 낙하하며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아담 웰시(Adam Welsh) DJI 글로벌 정책 책임자는 “이번 미국의 독립 보안 감사 결과는 DJI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원칙을 100% 확인시켜 준다”며 “우리 제품은 기술적으로 안전하고 데이터 관행은 투명하며, FCC가 단행한 금지 지정 조치의 근본적인 안보 우려는 객관적인 기술적 증거로 전혀 뒷받침되지 않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산은 비싸고 성능 낮아”... 소방서·농민 등 현지 소비자 탄원 빗발


상황이 이렇다 보니 DJI 제품을 생계 및 안보 인프라로 활용하던 미국 현지 내수 시장에서도 워싱턴의 무리한 규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미 FCC에 제출된 DJI 규제 철회 지지 공공 탄원서만 3,000건을 돌파했으며, 대다수의 탄원은 미국 현지 농민, 일선 소방서, 주 정부 구조대, 영세 소상공인들로부터 쏟아졌다.

플로리다주의 상업 사진작가인 마크 바버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솔직히 미국산 대체 드론들은 중국산에 비해 성능이 한참 떨어지면서 가격만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소규모 드론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영세 사업자들에게 장비 운영비와 가성비는 생존의 저울추인데, 정부의 일방적인 중국산 배제 조치는 필수적인 재정 수단을 강탈하는 행위”라고 뼈아프게 비판했다.

DJI는 지난 2월 FCC를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공식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당국이 보안 문제를 자율 수정할 최소한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입을 막은 것은 미국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실리주의적 법리 공세다.

자산운용사 통상 전문가는 “화웨이의 우회 칩 자강론이나 알리바바 AI의 글로벌 리더보드 점령, 그리고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전기차·반도체 표준 독점 청사진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드론 영토에서도 기술력으로 중국을 이기지 못하자 ‘안보 족쇄’라는 규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DJI가 미국 보안사의 클린 성적표를 FCC와 미 정부에 공식 제출하며 법적 공방을 정조준한 만큼, 다가오는 대선 국면과 맞물려 미·중 기술 안보 전쟁의 가장 뜨거운 가치사슬 법정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