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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10년, 프랑크푸르트 금융권에 '1.8조' 잭팟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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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10년, 프랑크푸르트 금융권에 '1.8조' 잭팟 터졌다

60개 글로벌 은행의 '런던 탈출'…독일 금융허브로 6만 일자리 이동
'비용 절감' 넘어선 인프라 혁신…유럽 대륙 금융 패권 경쟁 가속화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중심가 야경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중심가 야경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2016년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유럽 금융 지도가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

런던에 뿌리를 내렸던 글로벌 금융사들이 EU 내 영업권을 유지하기 위해 대거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며 현지 경제에 막대한 낙수효과를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헤센방송(Hessenschau)은 현지시각 지난 27일 보도를 통해 브렉시트(Brexit) 결정 10주년을 맞아 프랑크푸르트 금융시장이 누리고 있는 유례없는 호황을 집중 조명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현재까지 약 60개 이상의 외국계 은행이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거점을 신설하거나 기존 사무소를 대규모로 확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의 이탈, 프랑크푸르트의 기회


브렉시트 이후 런던 금융가는 EU 단일 시장 접근 권한인 '금융 패스포팅'을 상실했다.

이에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계 거함들은 물론, 일본과 스위스, 영국 현지 금융사들까지 고객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행을 택했다.

이러한 대규모 이동은 고용 시장에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

프랑크푸르트 금융투자 협력 기구인 '프랑크푸르트 메인 파이낸스(Frankfurt Main Finance)'의 후베르투스 배스(Hubertus Väth) 대표는 "금융업 자체에서만 1만 5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법률, 컨설팅, IT 등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4만 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1.8조 원의 세수 효과와 오피스 시장의 부활

프랑크푸르트 시 당국은 이러한 금융사 유입이 도시 재정에 직접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바스티안 베르거호프(Bastian Bergerhoff) 프랑크푸르트 시 재무담당관은 "지난해 금융산업에서 걷힌 Gewerbesteuer(영업세/지방세)만 약 18억 유로(약 3조 1583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14억 유로 대비 4억 유로가량 증가한 수치로, 시는 이 성장세의 상당 부분을 브렉시트 효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또한 활기를 띠고 있다. 런던에서 이동해 온 금융 인력들을 수용하기 위해 시내 중심가에 36만~40만 제곱미터 규모의 고품질 오피스 공간이 새로 조성되었거나 계획 중이다. 과거 골칫거리였던 도심 내 공실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분위기다.

'절반의 성공'…디지털 행정 혁신이 남은 과제


다만, 빛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초창기 독일의 경직된 행정 시스템이 글로벌 인재 유입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후베르투스 배스 대표는 "당시 디지털화되지 않은 느린 행정 절차와 까다로운 비자 발급 과정 탓에 일부 금융사들이 프랑크푸르트행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프랑크푸르트가 아일랜드 더블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제는 단순한 '런던의 대안'을 넘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독일 헤센주는 다가오는 가을부터 이민 행정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중앙 집중식 기구를 신설해 국제 전문가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현상을 두고 "브렉시트가 던진 파편이 유럽 경제의 중심축을 다시 독일로 끌어당긴 사례"라며 "향후 행정 효율화가 뒷받침된다면 프랑크푸르트는 런던을 대체할 유일한 유로존 금융 허브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