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출신 전 구글 엔지니어 사연 관심 집중…“비자 추첨 탈락 반복되자 창업 선택”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취업비자(H-1B) 추첨에서 네 차례나 탈락했던 전직 구글 엔지니어가 결국 영주권을 받게 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네팔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라틱 카르키가 고액 연봉의 구글 직장을 떠난 뒤 미국 영주권을 받는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카르키는 최근 X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내와 함께 영주권을 받았다”며 자신의 이민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거짓 없이 모든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며 “특히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적었다.
◇ “구글서 H-1B 네 번 탈락”
그러나 미국 체류를 위해 필요한 H-1B 취업비자 추첨에서 네 차례 연속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H-1B는 미국 기업이 외국인 전문직 인력을 고용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취업비자다. 주로 IT·엔지니어링·의료·금융 분야 종사자들이 신청하며 매년 신청자가 한도를 크게 웃돌아 추첨 방식으로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 기업에 재직 중인 외국인 개발자들도 여러 차례 탈락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카르키는 “네 번째 탈락 이메일이 도착했을 땐 한참 바라봤다”며 “아무에게도 바로 말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미국 대신에 캐나다나 네팔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카르키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수천㎞ 떨어져 살아야 할 상황을 마주했다”고도 했다.
◇ 27세에 구글 퇴사 후 창업
결국 카르키는 27세에 구글을 떠났다.
그는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추진했고 공동창업자 만나트와 함께 AI 데이터 관련 기업인 ‘앤스로마인드(Anthromind)’를 차렸다. 이 회사는 AI 기업과 연구소를 위한 인간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특수 재능 보유자 비자’로 불리는 O-1 비자 신청도 직접 준비했다. O-1 비자는 과학·기술·예술 등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입증한 인재에게 발급되는 미국 비자다.
카르키는 해커톤 심사 이력과 기술 관련 글쓰기 경력 등을 근거 자료로 제출했고 결국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아내와 함께 미국 영주권까지 취득하게 됐다.
◇ “아버지 희생 덕분”
카르키는 자신의 성공 배경으로 아버지의 희생을 꼽았다.
그의 아버지는 과거 미국 하버드대와 UC버클리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했지만 가족 문제로 네팔로 돌아갔다고 한다.
카르키는 “아버지는 미국에서 쌓아온 모든 것을 가족을 위해 포기했다”며 “우리는 조부모 집 다락방 작은 방에서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영주권 취득 소식을 전하며 “이 모든 것은 아버지 희생과 가르침 덕분”이라고 적었다.
최근 미국 기술업계에서는 H-1B 추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급 기술 인력조차 장기 체류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