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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건강검진의 세 가지 함정... ‘AI 심장나이 65세’ 황당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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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건강검진의 세 가지 함정... ‘AI 심장나이 65세’ 황당 보고서

백악관, 의학적 기록 대신 정치적 메시지 담긴 3쪽짜리 요약본 뒤늦게 공개
의학 전문가들 “인지검사는 지능 측정 아닌 치매 선별용... 심혈관 세부 수치 누락”
최고령 대통령 건강 우려 속 악수로 인한 멍 등 황당한 해명으로 신뢰성 훼손 자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에서 13개월 만에 세 번째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다. 올해 80세 생일을 앞둔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는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선언하며 언론에 요약본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금요일 밤이 되어서야 뒤늦게 공개한 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는 의학계와 언론의 거센 비판 직면했다.

1일(현지시각) 미 디지털 뉴스 플랫폼 MS NOW가 외신과 의학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번 건강검진 결과에서 드러난 세 가지 주요 문제점을 짚어봤다.

1. 'AI 심장 나이'와 '악수 멍'... 정치적 메시지로 오염된 의학 기록


백악관 주치의인 션 바르바벨라 해군 대령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와 신체 능력이 탁월하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완벽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보고서에 포함된 세부 표현들이 논란을 불렀다.

주치의는 인공지능(AI) 기반 심전도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나이'가 65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양손에 자주 발생하는 멍의 원인으로 '잦은 악수'를 꼽았다.

이에 대해 의학 전문가들은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MS NOW의 의학 분석가인 빈 굽타 박사는 "대통령 주치의들이 'AI 심장 나이' 같은 모호한 지표를 인용하고, 양손의 멍을 '잦은 악수'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의학적 기록과 정치적 메시지 사이의 경계가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의학적 팩트가 아닌 대통령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가 보고서에 개입했다는 지적이다.

2. '높은 지능' 착각 속 네 차례 인지검사의 미스터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검사를 포함해 재임 기간 중 네 번째로 인지 능력 검사를 받았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검사 결과가 자신의 '극도로 높은 지능'을 증명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검사는 지능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치매, 알츠하이머병 또는 기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징후를 선별하기 위한 기본적인 의학적 평가 도구다. 대통령이 퇴행성 질환 선별 검사를 두고 지능 검사라며 반복적으로 왜곡하고 있음에도,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재임 기간 동안 네 차례나 인지 능력 검사를 받아야 했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3. 알맹이 빠진 3쪽 문서... 핵심 심혈관 데이터 누락


백악관이 공개한 문서가 단 세 페이지에 불과하다는 점도 포괄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건강검진 보고서에는 심혈관 건강 평가 검사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이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를 검토한 전문의들 역시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어, 고령인 대통령의 실제 혈관 및 심장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체중 감량과 운동량 증가가 권고되었다는 단편적인 사실 외에는 정밀한 의학적 수치가 은폐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MS NOW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번 건강검진을 통해 최고령 지도자의 건강 잔혹사를 둘러싼 대중의 우려를 불식시킬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30일 기습 공개된 부실 보고서와 주치의들의 비과학적 해명은 오히려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을 더욱 키우는 자충수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