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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인플레 급등은 일시적”…美 경제 낙관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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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인플레 급등은 일시적”…美 경제 낙관론 유지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 40% 넘게 상승…“강한 경제가 물가 충격 흡수할 것”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주장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입장이다.

4일(이하 현짓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전날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 물가 급등을 두고 “단기적인 일시 현상”이라고 말했다.

베선트는 “인플레이션을 제외하면 경제 지표는 매우 강하다”며 “강력한 경제를 뒷받침할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현재의 높은 물가는 일시적이며 결국 다시 내려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대이란 군사 행동의 경제적 후폭풍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렸고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브라운대학교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한 휘발유·경유 비용은 530억달러(약 80조5600억원)에 달한다. 가구당 평균 부담액은 400달러(약 60만8000원)를 넘어섰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4월 3.8%를 기록하며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도 소비 위축 조짐이 확인됐다.

연준은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소매점 방문은 줄었으며 필수품 수요는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산층 가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내리기 전 더 많은 가격 비교를 하며 지출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경제정책 지지율도 흔들


물가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 평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버드 CAPS-해리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9%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켓대 로스쿨 조사에서는 경제 정책 지지율이 30%에 그쳤으며 생활비 문제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22%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물가 상승 우려와 관련해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은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뿐”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이 맥락에서 벗어나 해석됐다”며 “행정부는 미국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매일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바이든 때보다 상황 나아져”


베선트 장관은 현재의 물가 상승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과 비교하며 방어에 나섰다.

그는 비료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문제 상당수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정용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2.5% 수준”이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연간 상승률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공식 통계에서는 식료품 물가 역시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2.9%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과일과 채소 가격은 6.1% 올랐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제 유가 흐름이 물가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미국 소비자 부담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