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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英 공장서 中 체리자동차 생산 검토… '가동률 45%' 반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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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英 공장서 中 체리자동차 생산 검토… '가동률 45%' 반전 노리나

전기차 공세 맞선 日 닛산의 승부수
영국 선덜랜드 라인, 中 체리 차량 위탁생산 추진
닛산 로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로고. 사진=연합뉴스
닛산자동차가 영국 선덜랜드 공장의 유휴 생산 라인을 중국 체리자동차의 차량 생산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 거세지는 중국 전기차의 공세에 맞서, 오히려 그들의 생산 인프라를 흡수함으로써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려는 역발상 전략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4일 닛산이 영국 북부 선덜랜드 공장에서 체리자동차의 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최근 이와 관련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향후 몇 달간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이르면 2027년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동률 45%의 굴욕… '라인 공유'로 효율화 꾀하나


이번 협의의 배경에는 선덜랜드 공장의 만성적인 가동률 저하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MarkLine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선덜랜드 공장의 가동률은 45.5%에 머물렀다. 이는 2023년 대비 8.7%포인트 급락한 수치로, 공장 운영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임을 방증한다.

닛산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지난달 생산 라인을 제2라인으로 일원화하겠다는 고육지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가동이 중단될 제1라인은 고스란히 고정비 부담으로 남게 됐다. 닛산은 이 빈 공간을 채워줄 파트너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체리자동차를 지목한 셈이다.

이번 협업이 현실화할 경우, 닛산은 공장 설비의 소유권과 직원 고용 책임을 유지하면서 체리 차량의 위탁생산(OEM)을 맡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닛산 입장에서는 고정비를 분담하고 공장 가동률을 회복할 수 있는 실리적인 선택이며, 체리자동차는 관세 장벽을 우회해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시장판도 변화… '중국발(發) 경쟁'의 역설적 해법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체리자동차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내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닛산의 결정이 중국 차량을 배척하기보다, 생산망 안으로 끌어들여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실용주의적 행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향후 협의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양사 간 생산 품질 표준 조율과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대(對)중국 자동차 관세 정책 변화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자사 공장을 경쟁사에 내어주는 방식의 협업이 향후 유럽 내 생산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닛산이 이번 '공장 공유' 모델을 통해 유럽 내 생산 기지의 수익성을 되찾고, 다시 한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7년 생산 개시 여부에 따라 닛산의 유럽 전략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