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트렌딩 소프트웨어 1위...저가·고성능으로 실리콘밸리 AI 모델 대체
가격 75% 인하 후 가성비 최고 평가...텐센트·CATL 등 74억 달러 투자
가격 75% 인하 후 가성비 최고 평가...텐센트·CATL 등 74억 달러 투자
이미지 확대보기뉴욕에 본사를 둔 기업 지출 플랫폼 Ramp의 "트렌딩 소프트웨어 벤더" 목록에 따르면, 딥시크가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 같은 비싼 미국산 옵션을 대체하면서 이벤트 관리 플랫폼 PheedLoop와 오픈 소스 모델 서빙 플랫폼 Fireworks AI를 앞서게 했다고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용 절감 추세, 미국 기업 대규모 전환
미국 기업들이 딥시크에 직접 결제를 하고 있어, 자체 내부 서버에 오픈 소스 모델을 호스팅하는 대신 딥시크를 통해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Ramp 이코노믹스 랩의 수석 경제학자 아라 카라지안은 "기업들이 OpenAI와 Anthropic보다 저렴한 대안을 찾고 있다는 가장 큰 신호로, 일부는 중국산 모델을 사용해 미국 데이터를 중국 서버와 주고받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1월 딥시크가 소폭 홍보 주기를 겪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이다. 당시 미국 기업 채택률은 0.3%까지 소폭 상승했다가 0.1%로 다시 하락했었다. 하지만 올해 4월까지도 채택률이 0.1%에 머물렀던 것에서, 불과 2개월 만에 6월 1위로 올라선 것은 매우 가파른 성장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Anthropic(34.4%)과 OpenAI(32.3%)가 지수를 지배하고 있지만, 딥시크의 급속한 성장세는 이들 시장 선도 기업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비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저가 모델로의 대규모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성능과 가격의 역설...딥시크의 무기
딥시크는 지난주 최신 플래그십 V4 Pro 모델에 대해 영구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75% 가격 인하 후, 벤치마크 기업인 Artificial Analysis는 딥시크 V4 Pro를 달러당 지능 기준으로 세계 최고 중 하나로 평가했다. 이는 기존 프리미엄 모델들이 누리던 가격-성능 우위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성능 평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Fireworks AI가 진행한 Harvey의 법률 대리 벤치마크(LAB)에서 Zhipu AI의 GLM 5.1이 오픈 소스 모델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Anthropic의 Claude Opus 4.7에 이어 OpenAI의 GPT-5.5와 동등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능-가격 비율의 역전은 기존 실리콘밸리 중심의 AI 시장 구조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이 단순히 저가 모델이 아닌 경쟁 수준의 고성능을 갖춘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바람, 독점 모델의 위기
더 광범위한 추세로, Fireworks AI, Fal AI, DeepInfra 같은 오픈 소스 모델 플랫폼들도 6월 트렌드 벤더 목록에 올랐다. 이는 오픈소스 기능이 프리미엄 독점 모델과의 경쟁에서 실질적 가치를 입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오픈소스의 성장은 독점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 지금 AI 시장도 유사한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 OpenAI와 Anthropic이 구축한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빠르게 침식되고 있으며, 기업 고객들의 선택지가 급속도로 다양화되고 있다.
중국 AI의 글로벌 확산...투자 붐
상업적 모멘텀에 힘입어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는 첫 번째 외부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약 600억 달러에 가까운 평가에 500억 위안(한화 약 11조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텐센트 홀딩스와 전기차 배터리 대기업 컨템포러리 앰퍼렉스 테크놀로지(CATL) 등 주요 후원자들이 약 300억 위안을 투자했다.
이는 중국 기업과 투자자들의 AI 분야 집중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존 벤처캐피털 중심의 미국식 자금 조달과 달리, 텐센트 같은 기존 기술 대기업과 CATL 같은 산업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가 결합되고 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 소프트웨어를 넘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반 기술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딥시크의 약진은 중국 AI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OpenAI의 ChatGPT가 AI 시대를 열었다면, 딥시크는 AI 민주화 시대를 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미국 정부의 기술 통제 정책과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글로벌 AI 판도는 급속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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