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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플랫폼 위장 군사기밀 캐낸다…파이브아이즈, 중국 스파이 공작 첫 공동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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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플랫폼 위장 군사기밀 캐낸다…파이브아이즈, 중국 스파이 공작 첫 공동 경보

FBI·MI5 등 5개국 정보기관, 채용 플랫폼 이용 중국 군사정보기관 공작 전례 없는 공동 경고
민간 컨설팅사·싱크탱크 직원 사칭해 보안인가 보유자 집중 타깃…학자·언론인도 포함
중국-캐나다 관계 개선 국면 속 발표…대한민국도 유사 공작 노출 위험 높아
기밀정보 공유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PG).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기밀정보 공유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PG). 사진=연합뉴스
중국 군사정보기관이 링크드인(LinkedIn)·인디드(Indeed)·업워크(Upwork) 등 주요 채용 플랫폼을 통해 파이브아이즈(Five Eyes) 동맹국의 전·현직 군인과 정부 요원을 포섭해 기밀 정보를 빼내려 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5개국 정보기관의 공동 경보를 통해 공개됐다.

캐나다 공영방송 CTV는 3일(현지시각)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호주보안정보기구(ASIO)·뉴질랜드 정보공동체(NZIC)·영국 정보국(MI5)·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파이브아이즈 5개국 정보기관이 공동 성명을 발표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경보 수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채용 플랫폼 위장해 군사·경제 기밀 수집


공동 경보에 따르면, 중국 군사정보기관 요원들은 민간 컨설팅 회사나 싱크탱크, 인사관리 업체 직원을 사칭해 온라인 채용 공고를 올린다.

접촉에 응한 표적에게는 "신원을 알 수 없는 고객사"를 위해 외교·국방 분야의 비공개 정보를 제공하도록 압박하는 방식을 쓴다.

파이브아이즈 정보기관들은 이러한 활동에 실제로 가담한 인물들을 확인했으며, 일부는 형사 기소와 해고, 보안 인가 취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CSIS는 성명에서 "외국 정보기관에 작은 정보 조각 하나를 제공하더라도, 이것이 더 민감한 보고서와 결합하면 캐나다의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작 표적의 범위도 주목할 만큼 넓다. 국방·외교·안보·정보 분야 보안인가 보유자와 군 인력은 물론, 정부 정보에 간접 접근이 가능한 학자·언론인·프리랜서 작가·싱크탱크 연구원까지 잠재적 표적으로 명시됐다.

CSIS의 댄 로저스 국장은 "이번 경보를 통해 캐나다인들이 경계를 높이고 국가 기관과 기밀을 지키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전례 없는 공동 발표"…전술 진화 의미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Asia Pacific Foundation of Canada) 비나 나지불라(Vina Nadjibulla) 연구전략 부총재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은 정말 정교한 캠페인"이라며 "중국 보안기관의 전술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나지불라 부총재는 "오늘 경보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상당히 전례 없는 사태"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사한 경고가 과거에도 있었지만, 파이브아이즈 5개국 정보기관이 공동 발표 형태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나지불라 부총재는 "투명성이 곧 회복탄력성을 만든다"면서 "이번 경보의 목적은 공포를 만들거나 특정 집단을 낙인찍으려는 것이 아니라, 표적이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대응 도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영 중국대사관은 같은 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소위 '중국 간첩 위협'이라는 비난은 순전히 근거 없는 악의적인 비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관계 개선 한창인데 경보…한국도 안전지대 아냐


이번 경보는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선 캐나다 정부의 외교적 행보와 맞물려 발표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마크 카니 총리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재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아니타 아난드 외교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2030년까지 대중 수출을 50%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나지불라 부총재는 이 타이밍에 주목해 "중국과의 관여가 국가안보에 대한 침묵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한국 역시 이번 경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보안 업계에서 나온다.

사이버 보안 기업 팀T5(TeamT5)의 청팅쩌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보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 해커들에게 지정학적, 경제적 측면에서 공격 가치가 높은 나라"라며 "중국 공격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 가장 가치 있는 목표물에 먼저 사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파이브아이즈 비회원국인 한국은 이번 공동 경보 체계 밖에 있지만, 방산·반도체·외교 분야의 민감 정보를 보유한 전·현직 인사들이 유사한 온라인 채용 공작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이번 경보에 맞춰 "중국법에 따라 중국에서 설립된 기업은 자국 외에 저장된 데이터도 당국에 제공해야 할 수 있다"며 중국산 드론의 고위험 치안 작전 활용을 금지하고 단계적 퇴출 방침을 밝혔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