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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담판하자" 서한 보냈지만… 푸틴 "만날 이유 없다" 즉각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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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담판하자" 서한 보냈지만… 푸틴 "만날 이유 없다" 즉각 거절

우크라이나 드론, 러시아 '다보스' 포럼 직격 — 영·불·독 정상, 7일 런던서 긴급 회동
미국은 이란 전쟁에 묶여 손 놓은 사이, 유럽이 종전 협상 전면에 나선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담판을 제안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푸틴은 6일(현지시각) "지금으로선 만날 이유가 없다"며 즉각 거절했다.

이로써 4년여를 끌어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외교적 돌파구는 다시 한번 막혔고, 종전 협상의 주도권은 미국에서 유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양상이다.

젤렌스키 1800자 공개서한… "전쟁에서 나오는 길을 두려워하지 마라"


BBC·CNN·프랑스24 등 주요 외신은 지난 4~5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공개서한을 통해 푸틴에게 직접 회담을 제안하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완전한 휴전"을 수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1800단어 분량의 서한에서 그는 "미국이 이란 문제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전쟁이 다시 미국의 관심 중심으로 돌아오기를 그냥 기다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한의 어조는 도발적이었다. 젤렌스키는 "26년 집권으로 나이가 들고 있다"며 푸틴을 직접 조롱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드론 공격을 "방문"이라고 표현했다. 회담 장소로는 스위스, 튀르키예, 아랍 국가들을 거명했다.

푸틴 "무례한 서한"…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럼서 즉각 거절


BBC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서한을 "무례하다"고 규정하고, 휴전 없이 협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먼저 해법을 마련한 뒤에야 만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전진을 멈추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기존 요구는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4개 주에서 철수하고, 나토 가입 시도를 포기하는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는 즉각 "러시아가 또다시 전쟁을 선택했다"고 맞받아쳤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다보스' 개막 당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타격


아이리시타임스·CNN의 지난 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 당일인 3일 새벽, 도시 인근 석유 저장 시설과 크론슈타트 해군기지·조선소를 타격했다.

러시아 방공망은 350기 이상의 드론 요격에 나섰으나 일부를 막지 못했고, 항만 상공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 130개국 약 2만 명이 참석한 이 포럼은 러시아판 다보스로 불린다.

알자지라는 젤렌스키가 전장에서의 성공적인 반격을 등에 업고 이번 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고 전했다.

미국 손 놓은 사이… 영·불·독 "7일 런던서 젤렌스키와 긴급 회동"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미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이번 주 의회 청문회에서 "지금까지 어느 쪽도, 특히 러시아 측은 평화에 필요한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에 외교력을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재에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RTE(아일랜드 공영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의 직접 회담 제안을 환영하며 "이제 러시아와의 대화를 재개할 때"라고 촉구했고, EU도 러시아에 직접 협상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냈다.

아울러 프랑스 대통령실을 인용한 복수 외신은 마크롱·독일·영국 스타머 총리가 오는 7일 런던에서 젤렌스키와 긴급 회동을 갖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황: 민간인 피해 속 우크라이나 반격 성과 가시화


알자지라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일(현지시각) 키이우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퍼부어 최소 2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반면 러시아매터스는 지난 4주간(5월 5일~6월 3일) ISW 분석 기준으로 러시아가 오히려 약 93제곱마일의 점령지를 잃었다고 집계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전술이 러시아 본토 에너지·군수 인프라를 겨냥하며 전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 "그렇게 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막연한 기대를 표했지만, 구체적인 중재안 제시는 없었다.

러시아가 협상 전 휴전을 계속 거부하고, 미국이 이란 전쟁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7일 런던 회동이 유럽 주도 종전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