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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상봉쇄에 이란 원유 수출 급감…"6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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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상봉쇄에 이란 원유 수출 급감…"6년 만에 최저"

두달 새 58억달러 증발…호르무즈 봉쇄 맞선 미국 압박 효과 가시화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미국의 해상봉쇄 여파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란 경제의 핵심 수입원인 석유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콘덴세이트 수출은 미국이 봉쇄를 시작하기 전 하루 약 200만배럴 수준에서 지난달 30만배럴 이하로 감소했다.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를 통해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평화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선박 나포와 항만 봉쇄를 불법 행위이자 '해적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 원유 수출 84% 감소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대부분 국가 선박에 폐쇄했다.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 수출도 큰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초기에는 이란이 오히려 수혜를 봤다.
다른 산유국들의 수출이 줄어든 반면 이란은 자체 원유 수출을 상당 부분 유지했고, 국제유가 급등 효과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해상봉쇄가 본격화하면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184만배럴이었다. 유가를 배럴당 90달러로 가정하면 하루 약 1억6560만달러(약 2582억원), 한 달 기준 약 51억3000만달러(약 8조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반면 지난달 수출량은 하루 30만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른 수익은 하루 약 2700만달러(약 421억원), 월간 기준 약 8억3700만달러(약 1조3050억원)에 그쳤다.

알자지라는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달 원유 수입이 3월보다 약 8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3월 수준의 수출을 유지했을 경우와 비교하면 4월과 지난달 두 달 동안 약 58억달러(약 9조422억원)의 수익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 중국 향하던 원유도 차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은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알자지라는 미국의 봉쇄로 인해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공급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감소 규모는 통계보다 다소 적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플러는 일부 화물이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어 모든 수출 물량이 통계에 반영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하루 약 30만배럴 수준의 원유가 미국의 봉쇄망을 피해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원유는 생산하지만 팔 곳 부족


현재 이란은 여전히 원유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판매하지 못한 원유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정책 연구원의 마르크 아유브는 "이란은 남아 있는 저장 능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봉쇄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진짜 압박은 저장 공간이 부족해질 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현재 저장 중인 이란산 원유와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는 약 1억4700만배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6700만배럴은 미국 봉쇄선 밖으로 이동하지 못한 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묶여 있는 상태다.

이란은 유조선을 임시 저장시설로 활용하며 판매 경로 확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쟁 지속 능력 시험대


전문가들은 이번 봉쇄가 결국 누가 더 오랫동안 경제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원유 수입 감소는 이란의 군사작전 자금 조달과 전시 경제 운영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다만 비용은 이란만 부담하는 것이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지속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유브는 "현재 압박은 이란에서 시작되고 있다"며 "문제는 미국이 그 압박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세계 경제가 감당해야 할 비용을 견딜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도 유가 상승 위험 노출


한국 역시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여서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장기화하거나 원유 공급 감소가 심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원유 가격 상승은 국내 정유업계 원가 부담 확대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도 중동 정세와 해상 운송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