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달러 강세 재개…美 고용 호조에 금리 인상 베팅 확대

글로벌이코노믹

달러 강세 재개…美 고용 호조에 금리 인상 베팅 확대

블룸버그달러지수 0.6% 상승, 석달 만에 최대폭
연준 금리인상 기대 커져…달러 강세 전망 확산
미국의 고용 호조와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확대로 달러 강세가 재개됐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고용 호조와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확대로 달러 강세가 재개됐다. 사진=챗GPT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 전망도 다시 힘을 얻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전날 0.6%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1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했다. 앞서 발표된 두 달간의 고용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예상을 웃도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사실상 반영하기 시작했다.

◇ 투기자금도 달러 강세 베팅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기성 자금의 달러 순매수 규모는 165억달러(약 25조7235억원)에 달했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이후 약 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전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달러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노아 버팸 CIBC캐피털마켓 전략가는 "달러가 상승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이번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예외적 강세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 웰스파고, 달러 약세 전망 철회


미국 경제가 다른 주요국보다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자 일부 금융회사들은 기존 전망도 수정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지연 등을 이유로 기존 달러 약세 투자 전략을 철회했다.

에릭 넬슨 웰스파고 전략가는 "달러 강세는 미국 금리가 다른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오는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향후 달러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알렉스 코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외환 전략가는 "다음 CPI 발표가 달러 랠리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플레이션 다시 변수로


시장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3.8%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용시장도 여전히 견조한 만큼 연준이 물가 안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윈 틴 나소1982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준은 당분간 물가 목표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달러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엔화 약세도 심화


주요 10개국(G10) 통화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일제히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 엔화는 이번 주 달러당 160엔 수준 부근에서 움직이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엔화 매도 포지션은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한국 시장도 달러 강세 영향권


달러 강세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외국인 자금 흐름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물가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중동 정세가 원·달러 환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