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바레인 탄도미사일 7발 요격, 유가 배럴당 97달러 고착
호르무즈 동결 자산 240억 달러 vs 트럼프 서명 방정식… 종전 시계 멈추나
호르무즈 동결 자산 240억 달러 vs 트럼프 서명 방정식… 종전 시계 멈추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이 4월 8일(현지시각) 체결한 휴전 협정을 무색하게 만드는 상호 공격을 5~6일(현지시각) 밤사이 다시 주고받으며 협상 교착 국면이 깊어진 가운데,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6일(현지시각) 테헤란을 긴급 방문해 종전 중재를 재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 모흐센 레자에이는 CNN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트럼프가 이 교착을 깨야 한다"고 밝혔다.
CNN, CBS, ABC,액시오스(Axios) 등 주요 외신의 5~6일(현지시각)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개전 100일을 앞두고도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에 이르지 못한 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동결 자산 해제, 핵 협상 개시 등 3대 쟁점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드론·미사일 교환 속 파키스탄 중재 '재가동'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6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발사된 이란 자폭 드론 4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추가 공격에 대비해 이란 남부 고루크 및 케시섬(Qeshm Island) 내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
이란은 이에 보복해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고, 6발은 요격됐으며 나머지 1발은 목표를 빗나갔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주거 지역에 낙하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내무장관 모흐신 나크비는 6일(현지시각) 테헤란에 도착해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와 회담했다. 파키스탄 소식통은 나크비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아심 무니르의 친서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레바논 군사령관 루돌프 하이칼도 같은 날 파키스탄 측의 초청을 받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 중재 외교가 동시다발적으로 가동되는 양상이다.
동결 자산 240억 달러가 협상 열쇠
그러나 핵심 쟁점은 남아 있다. 미국은 최종 합의 이후 구체적 이행 조치가 선행돼야 동결 자산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즉각적인 일부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레자에이는 이 240억 달러가 "트럼프가 통과해야 할 신뢰 구축 시험"이라며, 이 돈은 미국 돈이 아니라 이란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군의 레이더 기지 공습을 "4월 8일 휴전 협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이 긴장 완화 의지가 없음을 반복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유세 현장에서 이란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며 "서류 한 장으로 끝내거나 더 어려운 방식으로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배럴당 유가가 300달러가 아닌 97달러에 머물고 있는 것은 호르무즈를 통해 상당량의 석유가 여전히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레바논 전선 확전이 종전 협상 발목
이란은 미국과의 평화 협정 조건으로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레바논 교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미국 중재 휴전이 재연장됐지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주둔하는 한 휴전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에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군인 2명의 장교와 사병 1명이 탑승한 군용 차량이 피격돼 전원 사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3월 2일 이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359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가 화석연료의 공급 안보 취약성을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엠버(Ember)의 에너지 전략가 킹스밀 본드는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던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화석연료가 재생에너지보다 더 불안정한 에너지원으로 재인식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은 7일(현지시각) 현재 이달 안에 미·이란 영구 평화 협정이 타결될 가능성을 한 자릿수로 낮게 보고 있다.
나크비의 테헤란 방문이 종전 협상의 실질적 돌파구로 이어질지, 아니면 상호 공격이 협상 판 자체를 흔들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