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기지 위성 분석…최소 3대, 10년 넘게 한자리 멈춰서
냉전 종식·러 제재에 부품 고갈…무기 다변화 실패한 인도의 ‘자화상’
냉전 종식·러 제재에 부품 고갈…무기 다변화 실패한 인도의 ‘자화상’
이미지 확대보기인도 뉴델리의 핵심 군사 기지인 팔람(Palam) 공군기지. 최근 촬영된 고해상도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인도 공군의 전략적 보급을 책임지는 IL-76 대형 수송기 석 대가 수년째 완벽하게 고정된 위치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6일(현지 시각) 인도 군사 전문 매체 ‘인도방위연구학회(IDRW)’ 및 외신에 따르면, 방치된 수송기 중 한 대는 지난 2013년부터 무려 13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다른 두 대 역시 각각 2014년과 2017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인도 전략 수송망의 중추인 IL-76 기단이 심각한 부품 부족과 정비 불능 상태에 빠졌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입을 모은다.
소비에트의 유산, 공급망 붕괴로 ‘뒷방 늙은이’ 전락
인도 공군은 지난 1985년 옛소련으로부터 IL-76 수송기를 도입한 이래, 이를 국경 분쟁 지역 및 해외 파병을 위한 핵심 전략 자산으로 운용해 왔다. 최대 48톤의 중장비를 싣고 5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이 수송기는 인도 공군 거대 수송망의 ‘척추’ 역할을 해왔다.
‘미국산 C-17’에 밀려난 러 수송기…인도의 고민은 심화
수송기 가동률이 바닥을 치자 인도 공군은 미국 보잉사로부터 도입한 현대식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에 전략 수송 임무를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여전한 수송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기보유 중인 IL-76의 수명 연장과 현대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푸틴 정권이 최근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한 최신 개량형(IL-76 MD-90A)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와 러시아의 자국 우선 공급 정책을 감안할 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선택지다. 옛소련제 무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인도의 군사 국방 포트폴리오가 '공급망 단절'이라는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