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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충격에 소프트웨어 M&A 급감…사모펀드 투자 호황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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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충격에 소프트웨어 M&A 급감…사모펀드 투자 호황 끝나나

올해 소프트웨어 인수 규모 500억달러로 급감…앤스로픽 AI 도구 등장 후 투자심리 위축
AI 확산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흔들면서 사모펀드들의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합병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AI 확산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흔들면서 사모펀드들의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합병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사업모델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가장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가 미국의 비상장기업·벤처투자·사모펀드 전문 데이터 제공업체인 피치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전 세계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 규모는 500억달러(약 767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0억달러(약 1350조원)보다 43% 감소한 수준이다. 또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 202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거래 위축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어떤 기업이 AI 시대의 승자가 될지 판단하기 어려워지면서 사모펀드들도 투자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전문 투자은행 아르마파트너스의 폴노엘 게일리 파트너는 "AI 도입 이후 기업 가치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투자위원회를 설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AI 에이전트 등장에 사업모델 불안


소프트웨어 기업은 지난 10여 년간 사모펀드 업계의 대표적인 투자 대상이었다.

구독형 매출 구조와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소프트웨어 기업 바이아웃 규모는 2900억달러(약 4449조원)로 최근 11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특히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이 새로운 생산성 도구를 공개한 이후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모델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커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른바 'AI 에이전트'로 불리는 자동화 도구에 집중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기존 소프트웨어가 수행하던 반복 업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어 일부 소프트웨어 제품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직원 수를 기준으로 사용료를 부과하는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모델이 특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월별 소프트웨어 M&A 규모는 1월 240억달러(약 368조1600억원)에서 2월 90억달러(약 138조600억원)로 급감했다.

지난달 거래 규모는 발표 및 완료 기준 50억달러(약 76조7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290억달러(약 444조8600억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 "기업별 옥석 가리기 시작"


다만 시장에서는 AI가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모펀드 업계는 최근 들어 AI에 취약한 기업과 수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게일리 파트너는 "기업 가치가 안정적으로 재평가되기 시작하면 거래도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 초 급락했던 상장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는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P 북미 기술 소프트웨어 지수는 지난 4월 저점 이후 반등했다.

유럽 최대 기술 투자 전문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Hg도 지난달 미국 저작권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라이츠라인을 약 5억달러(약 767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의 분위기는 여전히 신중하다.

로펌 레이섬앤드왓킨스의 데이비드 워커 변호사는 "현재까지 소프트웨어 분야 거래 회복 조짐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사모펀드들은 AI 변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산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AI 혁신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과 기존 사업모델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