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차 침투율 62.9% 사상 최고·내연기관 판매 39% 급감
수익 55% 쪼그라든 BYD, 유럽 현지 생산 75% 밀어붙인다
수익 55% 쪼그라든 BYD, 유럽 현지 생산 75% 밀어붙인다
이미지 확대보기5분 만에 배터리의 70%를 채우는 초고속 충전 기술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앞세워 글로벌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반면 BYD 자체 수익은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고, 내수 8개월 연속 감소라는 냉혹한 현실도 함께 드러났다.
CNBC가 9일(현지시각) BYD 스텔라 리(Stella Li) 수석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80% 시대 온다"… 내연기관차 판매 39% 붕괴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혁신 기술이 시장에 잇달아 투입되면서 중국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은 머지않아 80%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쟁사 니오(NIO)가 최근 전기차 업계의 '황금기는 끝났다'고 선언한 것과 정면으로 엇갈리는 전망이다.
실제 수치는 BYD의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분회(CPCA)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신에너지차 소매 침투율은 62.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PCA 관계자는 "5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내연기관 냉각, 신에너지 가열'로 요약된다"며 "시장 전동화 속도가 업계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경에는 국제 유가 상승도 작용했다. CPCA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내 휘발유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9% 급감했으며, 중동 분쟁으로 치솟은 유가가 소비자 구매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 전체 승용 전기차 판매는 13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전달보다 11% 늘었다.
BYD의 핵심 무기는 충전 속도다. 5분 만에 배터리의 70%를 채우는 초고속 충전 기술 덕분에 현재 국내 전기차 수요는 공급 가능 물량의 두 배에 달한다고 스텔라 리 부총재는 밝혔다.
비교를 위해 덧붙이면 미국의 전기차 침투율은 현재 10% 안팎에 머물고, 글로벌 평균도 25%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발표한 수치다.
5월 반등했지만 수익은 반 토막… 이중 딜레마
장밋빛 전망에도 BYD 자체 성적표는 냉정하다. 지난 5월 BYD는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쳐 37만 6990대를 판매해 8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를 끊어냈다.
그러나 올해 5월 판매량은 1년 전(37만 6930대)과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성장은 없었다.
YCP 아시아 전문 컨설팅사 모빌리티 부문 책임자 레온 청(Leon Cheng)은 "5월 회복에도 BYD의 올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중국 내 선두를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더 많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수출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입지를 지켜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훼손은 더 심각하다. BYD의 올 4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한 40억 9000만 위안(약 8845억 원)에 그쳤다.
샤오미 등 신규 업체들이 저가 고성능 모델로 진입하고, 화웨이 기반 스마트카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진 탓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도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운전자 보조·반도체 자체 개발… 유럽 현지 생산 75% 강행
스텔라 리 부사장은 다음 경쟁 국면의 핵심 화두로 운전자 보조 기술을 꼽았다.
BYD는 지난달 28일 'L2+ 운전자 보조'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했으며, 이를 통해 실제 기능 활용 비율을 현재보다 최소 5%포인트 끌어올려 95%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체 개발 운전자 보조 반도체도 함께 공개했다.
다만 반도체 내재화에는 한계도 있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당분간 엔비디아(NVIDIA)의 운전자 보조 칩셋을 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BYD가 반도체 개발 인력 약 7000명을 두고 있으나, 이는 전체 임직원 86만 9600여 명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해외 생산 전략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유럽 내 현지 생산 비율을 7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헝가리 공장 건설 과정에서 불거진 노동 착취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유럽연합(EU)이 아직 현장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U 측은 해당 사안이 헝가리 노동 당국 관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미 국방부는 이날 BYD를 중국군 연계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 BYD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고성장에서 기술·수익성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환점에서, BYD가 충전 속도와 운전자 보조 기술로 내수 수익성을 되살리는 동시에 유럽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입지를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