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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이스라엘 공격 중단에 하락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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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이스라엘 공격 중단에 하락세 전환

브렌트유 배럴당 92.60달러로 밀려…호르무즈 차질·재고 감소는 불안 요인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발표로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하락했으나 중동 정세와 공급 차질 우려는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발표로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하락했으나 중동 정세와 공급 차질 우려는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챗GPT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양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 뒤 공격을 멈췄다고 밝혔지만 적대 행위 재개 가능성도 함께 경고하면서 시장은 불안정한 휴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로이터통신이 9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65달러(약 2510원), 1.75% 내린 배럴당 92.60달러(약 14만1000원)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19달러(약 3330원), 2.4% 하락한 배럴당 89.11달러(약 13만6000원)를 기록했다.

전날 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재개와 주말 레바논 내 공격 소식에 5% 올랐었다. 그러나 이란과 이스라엘이 공격 중단을 발표하자 전날 상승분을 되돌렸다.

◇ 공격 중단에도 불안한 휴전


타마스 바르가 PVM오일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전쟁 전쟁 종식 기대를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시장 변수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발표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긴장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양측은 모두 상대가 다시 공격하거나 관련 군사행동을 이어갈 경우 적대 행위를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그 사이 세계 원유 재고는 계속 줄고 있다”며 주간 또는 월간 자료가 나올수록 전 세계 석유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는 인식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확보 가능한 원유를 둘러싼 경쟁이 심해져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약 15만2000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 호르무즈 차질 여전…유가 하락 제한


이란은 전쟁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부분의 선박 통행을 계속 막고 있다. 미국도 이란 항만에 대한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상황이 이후 진정되고 유가가 다시 하락했지만 분쟁을 끝내는 신속한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송의 빠른 재개에 대한 기대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미군은 8일 오만만에서 진행 중인 이란 봉쇄를 위반하고 이란 항구로 향하려던 빈 유조선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상 봉쇄가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LNG 수송의 핵심 통로다. 통항 차질이 길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가 진정되더라도 공급 불안은 다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중국 수입 급감도 가격 상단 눌러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과 별개로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는 가격 상단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은 29% 줄어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정유사들은 지난 4월에도 다년래 최저 수준인 하루 930만배럴을 수입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전 평균 하루 1100만배럴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정유사들이 비축분을 활용하면서 수입 감소 폭이 더 커지는 것을 일부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현재 원유시장은 두 방향의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은 단기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렸지만 호르무즈 해협 차질과 낮아지는 세계 재고는 상승 위험을 남겨두고 있다. 반대로 중국 수입 둔화는 수요 불안을 키우며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양측의 휴전이 실제로 유지될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될지, 그리고 낮은 재고가 다시 유가를 밀어 올릴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