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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테슬라도 못 막은 중국차 쇼크… 연간 11%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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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테슬라도 못 막은 중국차 쇼크… 연간 11% 역성장

이란 전쟁·고유가·보조금 삭감 3중 악재… 내연기관 39% 붕괴
과잉 생산 설비 해소 안 되면 가격 전쟁 2라운드 불가피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BYD 차량.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전시된 BYD 차량.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이란 전쟁 여파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정부 지원 축소, 구조적 과잉 생산 설비라는 세 겹의 악재에 짓눌리며 올해 판매 전망을 대폭 낮춰 잡았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은 지난 8일(현지시각) 중국승용차협회(PCA)가 베이징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1%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불과 수개월 전 협회 자신이 제시한 1% 감소 전망을 열 배 넘게 뒤집은 수치다

5월 판매 22% 급감… 내연기관차 충격파


올해 5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5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줄었다. 이 중 내연기관차 타격이 가장 컸다. 내연기관차 판매는 같은 기간 39% 폭락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친환경차(NEV, New Energy Vehicle) 판매도 7.5% 줄어 성장 기조가 사실상 끊겼다.

PCA는 이 같은 부진의 주원인으로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을 지목했다. 협회는 "유가 상승이 소비자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공급망 전반의 비용을 밀어올리는 이중 압박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4월 판매수치에서도 유가 상승의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바 있다.

업황 악화는 유가 충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까지 전기차 구매세 10% 면제 혜택을 부여했으나 올해 들어 이를 5%로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이에 따라 연말 선수요가 빠져나간 자리를 메울 수단이 사라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전기차 구매세 면제를 종료하고 5%의 세율을 부활시켰으며, 이에 따라 연말에 집중됐던 선수요가 빠져나가면서 1월 판매량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추이가 이란 전쟁 여파와 맞물려 봄철 회복 기대를 완전히 꺾어버린 셈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줄었다. 4월 이후 내수 반등을 예상했던 자동차 기업들의 계산이 완전히 어긋난 것이다.

수출 75% 급증해도 내수 공백 메우기엔 역부족


수출 지표는 대조적으로 밝다. 5월 완성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75.1% 늘었다. BYD(비야디)는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체 판매량이 늘었고, 니오(Nio)도 뚜렷한 수요 반등을 알렸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판매를 지난해보다 늘렸다.

그러나 수출 호조가 내수 붕괴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밍 순 리(Ming Hsun Lee)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쟁 심화, 전기차 구매세 인상, 교환 보조금 감소가 판매량, 특히 저가 차량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완성차 업체 수익성에 추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도 이번 위기를 키웠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 점유율은 90%에 이르는 반면, 글로벌 브랜드는 점유율과 판매량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과잉 생산 설비와 저가 경쟁의 압력이 수익성을 더욱 갉아먹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이둥수(崔東樹) PCA 사무총장은 "3분기부터 시장이 조금씩 개선되고 4분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내놨다. 그는 연간 전체로는 상반기보다 감소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낙관론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이어지는 한 유가 변동성이 가라앉기 어렵고, 실질 가계소득 회복 없이는 소비 심리 반전이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연간 두 자릿수 역성장이라는 전례 없는 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베이징으로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