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EDF·영국 센트리카 1조 6200억 원 투입… 2055년까지 기저부하 확보
65~75파운드 CfD 밴드 조율… 두산에너빌리티·한전KPS 등 기자재·MRO 수혜 기대
65~75파운드 CfD 밴드 조율… 두산에너빌리티·한전KPS 등 기자재·MRO 수혜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유일의 가압수형 원자로(PWR)인 시즈웰 B 원전의 수명을 오는 2055년까지 20년 연장하는 민관 합동 금융 계약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영국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가 영국 정부와 이 같은 내용의 계약 초안 합의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영국 정부의 실질적인 전력 가격 보장 정책과 기존 자산 활용 극대화라는 경제성 논리가 맞물린 결과다. 이번 계약 구조는 향후 한국형 원전의 유럽 수출을 위한 재원 조달 모델 설계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베일 벗은 20년 연장의 비밀… 고정가격과 가스 대비 우위
EDF와 센트리카는 설비 용량 1.2GW 규모인 시즈웰 B 원전의 가동 기한을 기존 2035년에서 2055년으로 늘리기 위해 약 8억 파운드(한화 약 1조 6200억 원)를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지분 20%를 보유한 센트리카와 대주주인 EDF는 최근 에너지 시장의 전력 가격 변동성을 극복하고자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DESNZ)와 상업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집중해 왔다.
CfD 금융 구조 도입… 내부수익률 6~8% 안정적 보장
이번 협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던지는 충격은 민간 자본 유치를 위한 정교한 금융 설계에 있다. 도입이 유력한 CfD 구조는 시장 전력 가격이 기준 가격인 70파운드를 밑돌면 정부가 차액을 보전하고, 반대로 시장 가격이 치솟으면 초과 이익을 환수하는 방식이다.
영국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모델을 적용할 때 민간 투자자의 내부수익률(IRR)은 6~8%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과거 대규모 재정 적자를 초래했던 대형 신규 원전의 위험 분담 방식(RAB)과 달리, 기존 운영 중인 자산의 고정비를 최소화하면서도 민간의 장기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타협점이다. 변동성 높은 도매 전력 시장에서 민간 금융 자본이 국책 에너지 사업에 안심하고 진입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국내 주기기·MRO 업계 수혜와 장기 리스크 완충 요인
영국의 이번 수명 연장 금융 계약은 해외 원전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인 한국 전력 업계에 실질적인 모멘텀을 제공한다. 시즈웰 B는 한국형 원전(APR1400)과 노형이 유사한 가압수형 원자로다. 20년의 추가 가동을 위해서는 원자로 계통 유지보수(MRO)와 계측제어시스템(I&C), 터빈 및 밸브·펌프류의 대대적인 교체가 필수적이다. 이에 주기기 제작 역량을 가진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정비 전문 기업인 한전KPS, 그리고 국내 정밀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들의 서플라이 체인 진입 기회가 크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첫째, 1MWh당 70파운드 CfD 고정가격의 최종 타결 여부다. 이 수치는 민간 원전 투자의 최소 수익성 기준선이 되므로 국내 원전 수출 시 금융 조달 조건의 가이드라인이 된다.
둘째, 영국의 차세대 시즈웰 C 프로젝트 재원 조달 방식 변화 여부다. 신규 원전 건설에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모델의 성공 여부는 한국형 원전의 영국 진출 가능성을 가늠할 잣대다.
셋째, 유럽 PWR(가압수형 원자로) 부품 공급망 진입 장벽 수위다. 영국 자국 부품 사용 요건의 강도에 따라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실질적인 수주 규모와 반사이익 크기가 결정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