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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간 유럽 무인기…에어버스·가와사키, '대잠 유로드론'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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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간 유럽 무인기…에어버스·가와사키, '대잠 유로드론' 띄운다

베를린서 기습 합의서 체결…2.3t 탑재력 무기로 어뢰·소나부이 싣고 일본 영해 정찰
2029년 초도 비행 목표 가동…에어버스·다솔간 법적 공방 내홍 속 인·태 영토 확장
유럽 4개국 연합과 에어버스가 공동 개발 중인 첫 차세대 대형 장거리 무인항공기 ‘유로드론’ 이미지. 에어버스는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과 손잡고 소나부이와 어뢰 장착이 가능한 일본 영해 맞춤형 대잠수함 작전 버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에어버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4개국 연합과 에어버스가 공동 개발 중인 첫 차세대 대형 장거리 무인항공기 ‘유로드론’ 이미지. 에어버스는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과 손잡고 소나부이와 어뢰 장착이 가능한 일본 영해 맞춤형 대잠수함 작전 버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에어버스

유럽 4개국이 공동 개발 중인 첫 차세대 대형 무인항공기 ‘유로드론(Eurodrone)’이 일본 영해를 지키는 핵심 대잠 전력으로 전격 개조된다.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Airbus)와 일본의 가와사키 중공업(Kawasaki Heavy Industries)이 손을 잡고 유로드론의 일본 맞춤형 해상 작전 변형 모델 개발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독일 국방 안보 전문 매체 하르트풍크(hartpunkt)는 26일(현지 시각) 에어버스가 가와사키 중공업과 차세대 원격조종 비행시스템(RPAS)인 ‘U950 유로드론’의 일본 전용 대잠수함 작전(ASW) 버전 개발 기회를 조사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전격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항공우주 박람회(ILA) 기간 중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지난 2023년부터 유로드론 프로그램에 참관국(Observer) 지위로 참여해 왔으며, 최근 이 지위를 연장한 바 있다.

‘어뢰·소나부이’ 싣고 40시간 비행…일본 영해 맞춤형 무인 플랫폼


에어버스는 광활한 해상 배타적경제수역(EEZ)을 감시·통제해야 하는 일본과 같은 국가에 유로드론이 가장 이상적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기종들과 비교했을 때 유로드론은 압도적으로 긴 항속 시간과 작전 반경을 자랑하며, 특히 대잠수함 전투에 필수적인 소나부이(음향탐지부표)와 어뢰 등을 넉넉히 적재할 수 있는 고중량 미션 페이로드(무장 탑재량)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이 유로드론을 도입할 경우 중간 두 자릿수 규모(최소 수십 대)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운용 중인 유인 대잠 초계기 함대를 보완해 해양 안보를 독자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다음 단계로 일본형 해상 유로드론의 개념 설계, 개발 및 상용화 옵션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 협상에 돌입한다. 여기에는 일본산 최첨단 센서와 이펙터(타격 무장)의 시스템 통합, 생산 및 유지보수(MRO) 과정에서 일본 국내 방산 업계가 가져갈 작업 분담(Workshare) 비율 확정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일본 정부가 향후 유로드론을 도입할 때 제약 없이 독자적으로 무인기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구상이다.

2029년 첫 비행 목표…이면에는 에어버스-다소 간 ‘법적 공방’


유로드론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4개국이 공동 발주하고 공동군사협력조달기구(OCCAR)가 개발을 총괄 지휘하는 대규모 국제 방산 프로그램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일본이 참관국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유로드론은 연료를 제외하고도 최대 2.3톤의 무장을 탑재한 채 최대 40시간 동안 공중에 머무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높은 안전성과 중복(Redundancy) 제어 시스템 덕분에 향후 민간 공역에서도 제약 없이 비행할 수 있어 공해상 작전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오는 2029년 초도 비행(Erstflug)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유럽 컨소시엄 내부의 주도권 싸움과 잡음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 정부는 여전히 핵심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나, 프랑스 대표 방산 기업인 다소 항공(Dassault Aviation)은 유로드론의 산업 생산 팀에서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주계약자인 에어버스와 다소 사 간에 개발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한 치열한 법적 공방(Juristische Auseinandersetzungen)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는 이번 일본 가와사키와의 대잠 변형 모델 공동 연구를 통해 유럽 내 불협화음을 돌파하고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여기서 얻은 기술적 데이터를 향후 유럽 해군용 유로드론 변형 모델 개발에도 역으로 적용해 군수적 이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