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거인’의 숨은 야심…에코스타 지상파 주파수 확보로 통신 시장 저격
기존 T-모바일 파트너십 넘어 소비자 직접 공략…1조 6,000억 달러 시장 재편 예고
오펜하이머 “스타링크의 거대한 확장, 美 통신 산업 전체 흔들 대격변 될 것”
기존 T-모바일 파트너십 넘어 소비자 직접 공략…1조 6,000억 달러 시장 재편 예고
오펜하이머 “스타링크의 거대한 확장, 美 통신 산업 전체 흔들 대격변 될 것”
이미지 확대보기27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심플리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주파수 대량 매입 행보는 지난해 9월 통신사 에코스타(EchoStar)로부터 AWS-4 및 H 블록 주파수 라이선스를 약 17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두 달 후에는 AWS-3 주파수 대역을 약 26억 달러에 추가 매입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 거래를 최종 승인하면서, 스페이스X는 대형 통신사 부럽지 않은 독립형 지상 주파수 대역을 손에 쥐게 됐다.
의문의 200억 달러 지출…도매상 안주할 규모 아니다
그동안 시장 분석가들은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가 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지상 무선 주파수를 사들이는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기술 전문 매체 ‘더넥스트웹(TheNextWeb)’은 “그 정도 규모의 자산은 타 통신사에 주파수를 빌려주는 도매 공급업체 수준에 머물기 위해 살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라며 스페이스X의 독자 행보를 예견했다.
그동안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는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통신 사각지대에 모바일 연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 구조에서는 고객 관리와 가입자 기반을 T-모바일이 독점하고, 스페이스X는 수익의 일부만 나눠 갖는 한계가 있었다.
그윈 샷웰의 폭탄선언 “자체 지상 이동통신망 검토”
하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로드쇼에서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투자자들에게 던진 발언이 통신 업계에 폭탄을 던졌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샷웰 사장은 “스페이스X가 미국에서 자체적인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위성망 확장뿐 아니라 자체 지상 기반 셀룰러 네트워크 구축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공식 밝혔다.
이는 T-모바일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이동통신 요금제를 판매해 구독료 전액을 독식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이미 가정용 위성 인터넷으로 구축된 ‘스타링크’의 높은 브랜드 신뢰도와 가입자 층이 이동통신 서비스의 강력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1조 6,000억 달러 시장 정조준…美 통신 3사 '초비상'
스페이스X가 노리는 시장 기회는 기존 위성 인터넷 시장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다. 미국 이동통신 산업은 수억 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황금어장이다.
글로벌 증권사 오펜하이머는 최근 고객 서한을 통해 “스타링크의 이 같은 영토 확장은 1조 6,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통신 산업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주를 지배한 일론 머스크가 지상 통신망마저 집어삼키기 위한 거대한 퍼즐을 완성하면서,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