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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엔 팹, 영남엔 AI센터…K-반도체 ‘전국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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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엔 팹, 영남엔 AI센터…K-반도체 ‘전국 시대’ 열린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충청 소재부품 거점 부상
AI·바이오·피지컬AI 연계…지역균형발전 마중물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지방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K-반도체 산업 지형이 수도권 밖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반도체 초호황을 일회성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국가 첨단산업 생태계와 지역균형발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 투자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까지 포함할 경우 향후 10년간 양대 그룹의 투자 규모가 최대 20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투자 구상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초격차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의 무게중심을 지방으로 분산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산업 다극화와 지역균형발전 정책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지역은 호남권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팹을 포함해 최대 10기 규모로 조성될 경우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맞먹는 생산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공정 중심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설계, 장비, 소재 협력업체가 함께 집적되는 대규모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연구개발 인력과 석·박사급 전문인력 유입, 산학협력 확대, 전문인력 양성 기반 강화도 기대된다.

충청권은 첨단 소재·부품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자리 잡은 만큼 반도체 기판과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피지컬AI 핵심 부품 생산능력 확대가 산업 전반의 공급망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대한 투자 확대도 주목된다. 부산사업장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MLCC는 반도체, 전장, AI 서버 등 첨단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부품인 만큼 투자 확대 시 제조업 경쟁력 강화 효과가 예상된다.

바이오 분야도 투자 축으로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시설 확충은 인천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그룹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영남권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 전국 단위 AI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 생산기지와 데이터센터를 지방으로 확산하면 관련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등이 피지컬AI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구체화할 경우 전북, 영남, 강원 등도 수혜 지역으로 거론된다. 첨단산업 투자가 지방으로 확산하면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해 첨단 핵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이나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획기적인 전략 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