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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못 막는다…베이더우, GPS 정밀도·위성 수 모두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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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못 막는다…베이더우, GPS 정밀도·위성 수 모두 앞질러

이란 미사일 명중률 급등 배경에 중국 위성망… 전장서 GPS 독점 균열
1조 달러(약 1541조 원) 우주시장 2위 굳힌 중국, 한국 방산·위성株 긴장
베이더우 시스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베이더우 시스템.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반세기 넘게 독점해 온 위성항법(GPS) 주도권이 중국의 베이더우(北斗) 시스템 앞에 본격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워싱턴 소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이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위성항법과 우주전(궤도전) 분야에서 미국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글로벌 우주경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주시장 2위 굳힌 중국, 6대 분야 중 2개서 선두


ITIF 보고서를 작성한 우주정책 분석가 엘리스 셰러(Ellis Scherer)는 "중국의 우주산업이 국영기업 중심의 느린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에 이어 글로벌 시장 2위를 달리는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민간 상업 생태계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ITIF가 평가한 6대 우주 분야 중 위성항법 부문에서 베이더우(BDS)는 현재 중궤도·지구정지궤도·경사동기궤도에 걸쳐 위성 50기를 운용 중이다.

중궤도에만 37기를 배치한 GPS와 달리 다층 궤도 구성으로 정보 수집량과 정밀도 모두에서 앞선다는 게 보고서의 평가다. 정밀도 면에서도 베이더우는 오차 범위 1m 이내로 알려져 있어 일반 민간 GPS 신호를 크게 웃도는 정확도를 보인다.

미국 국가위성위치·항법·타이밍 자문위원회(PNTAB)는 이미 "GPS 역량이 현재 중국 베이더우보다 실질적으로 뒤처진다"고 공식 평가한 바 있다.

하버드 벨퍼센터 보고서도 베이더우 위성군이 GPS보다 최신이고 위성 수가 많으며, 전 세계 지상 모니터링 스테이션 수에서도 GPS의 10배 이상을 운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위성항법 사무소(CNSO)는 올해 3월 말 기존 50기 위성 중 구형 2세대(BDS-2) 위성 13기를 폐기하고 3세대 위성으로 교체해 37기로 최적화하는 궤도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했다.

교체되는 위성은 정확도와 통신 역량이 향상된 최신형으로, 일대일로 핵심 지역 커버리지도 강화된다.

우주 안보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는 올해 1월 기고문에서 미국이 GPS 중심 체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중국은 이미 베이더우를 핵심으로 한 다층 항법 아키텍처를 갖췄으며, 이것이 대만해협 같은 복잡한 해양 분쟁 환경에서 심각한 전략적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더우, 이란 전장서 GPS 독점 균열 실증


베이더우의 군사적 파급력은 이미 실제 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전 프랑스 해외정보국장 알랭 쥐에(Alain Juillet)는 올해 3월 프랑스 독립 팟캐스트 '톡신'에서 "이란이 중국 베이더우 위성항법 시스템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이후 이란 미사일 명중률이 크게 높아진 배경을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그는 "주목할 만한 표적들이 정밀 타격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자국이 운영하는 GPS 신호를 차단하거나 교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대가 베이더우를 사용할 경우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핵심 취약점으로 지목된다.

또한 베이더우는 이스라엘이 2025년 이란 드론·미사일 격추에 활용한 허위좌표 전송(spoofing) 방식의 재밍 기법을 필터링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부총리 딩쉐샹(丁薛祥)은 지난해 9월 25일 제4회 베이더우 시스템 응용 국제정상회의에서 "베이더우의 국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미 140개국 이상에 서비스가 수출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2028년까지 베이더우 호환 단말기·기기가 4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중국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저궤도 광대역은 우위… 발사 병목은 중국의 발목


ITIF 보고서는 저궤도(LEO) 광대역 통신 부문에서는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와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가 중국의 첸판(千帆)·궈왕(國網) 위성망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발사 병목 현상과 실전 검증된 재사용 로켓의 부재가 중국의 우주 배치 속도를 늦추는 구조적 제약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미국이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중국이 글로벌 우주경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고는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가 향후 10년 안에 1조 달러(약 1541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미·중 패권 경쟁의 경제적 무게를 더욱 무겁게 한다.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USCC)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중국이 베이더우 무료 이용 제공과 화웨이 기술 인프라 내재화를 통해 여러 나라를 자국 기술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묶어두는 의존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 우주군 예산을 현재의 두 배에서 세 배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