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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데이터센터 열린다, "지상에서 궤도로"… 미·중 AI 전선, 지구 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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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데이터센터 열린다, "지상에서 궤도로"… 미·중 AI 전선, 지구 궤도 진입

AI 전력·규제 병목이 만든 필연적 확장… 우주 데이터센터, 단순 기술 혁신 아닌 생존의 문제
LEO 발사 단가 1t에 500달러 진입이 상업성 분수령… 가치사슬별 명암과 시간별 투자 행동 지침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전력 부족과 환경 규제라는 벽에 부딪혔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지구 궤도로 무대를 옮기는 이유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전력 부족과 환경 규제라는 벽에 부딪혔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지구 궤도로 무대를 옮기는 이유다. 이미지=제미나이3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전력 부족과 환경 규제라는 벽에 부딪혔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지구 궤도로 무대를 옮기는 이유다.

싱가포르 비즈니스타임스(BT)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현재보다 2~3배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배출 규제와 용수 확보 한계, 전력망 연결 지연 병목이 겹치면서 우주는 대체지가 아니라 필연적인 확장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 거대한 흐름은 글로벌 정보 통신 인프라 통제권과 투자 지형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스페이스중국 국산 진영, 궤도 컴퓨팅 선점 경쟁


미국과 중국은 우주 컴퓨팅을 차세대 AI 인프라의 핵심 분수령으로 판단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는 궤도 위성을 활용해 지상 데이터센터의 토지, 전력, 용수 제약을 극복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며 약 18000억 달러(2788조 원) 안팎의 시가총액을 인정받았다. 장기 궤도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력을 확보한 셈이다. 엔비디아 역시 20263월 우주 환경의 가혹한 조건을 견디는 특화 반도체 칩 생산 계획을 밝히며 우주 컴퓨팅 연합에 힘을 실었다.

중국은 국가 주도형 연합체와 자국산 반도체 구조를 결합한 '우회 추격' 전략으로 맞선다. 중국 정부는 20266월 초 베이징에 첫 번째 우주 컴퓨팅 혁신센터 설립을 승인했다. 로켓과 위성, 반도체, AI 기업을 아우르는 전략팀을 꾸린 것이다.

이미 20255월 발사한 '삼체 컴퓨팅 성좌'의 초기 위성 12기는 9개월 동안 궤도 시험을 거쳤다. 위성 하드웨어에서 대규모 AI 모델을 직접 구동하는 데 성공한 중국은 앞으로 1000기 넘는 위성망을 전개한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공세를 피해 자국 기술력으로만 우주 영토와 독자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1t500달러의 벽… 진공 냉각과 방사선 가혹 조건


우주 데이터센터는 위성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지상으로 보내지 않고 궤도에서 즉시 처리한다. 핵심 정보만 전송하므로 지상 기지국의 대역폭 한계를 극복하고 정보 정찰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 그러나 상업성을 입증하려면 가혹한 물리적 한계와 높은 비용 구조를 깨야 한다.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SAIS) 스베틀라 벤이츠하크 교수는 우주 컴퓨팅의 상업적 타당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진공 환경에서는 대류 냉각이 불가능하다. 열은 오직 복사로만 방출되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를 구조적으로 제한한다. 복사 냉각판 면적이 폭증하는 원인이다.

우주 방사선으로 발생하는 단일 이벤트 업셋(SEU) 오류율 문제와 저궤도(LEO) 위성 특성상 발생하는 지상과의 통신 지연 상충 관계도 기술적 난제다. 결국 고밀도 냉각과 오류 제어에 드는 추가 비용까지 감안하면 관건은 단위 연산 비용(LCOE)을 지상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지 여부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켄지 보고서를 보면 1기가와트(GW)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은 약 1700억 달러(263조 원)에 이른다. 지상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클레이턴 스워프 부소장은 기술 성숙도보다 지상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할 고객이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우드맥켄지는 궤도 데이터센터가 지상과 비용 경쟁을 하려면 발사·위성 비용이 현재보다 70%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저궤도 발사 단가는 1t에 약 200만 달러(1kg2000달러) 수준이다. 업계는 이 단가가 1t50만 달러(77400만 원, 1kg500달러) 이하로 떨어져야 비로소 지상 데이터센터와 가격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스페이스X가 개발하는 대형 재사용 로켓 '스타쉽'의 성공 주기가 우주 데이터센터 상업화의 핵심 지시등인 이유다.

가치사슬별 명암… 투자 리포트로 본 우주 AI 수혜주


우주 데이터센터의 개화는 글로벌 기술주 자산 배분의 틀을 바꾼다. 가치사슬별 명암을 분석하면 발사체 부문에서는 독점 지위를 굳히는 스페이스X와 로켓랩이 중심에 선다. 위성 제조 분야는 에어버스, 노스롭그루먼, 중국 항천과기집단(CASC)이 물량 수혜군으로 꼽힌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방사선 내성 설계를 도입하는 엔비디아와 AMD가 시장을 주도할 펀더멘털을 갖췄다. 대류가 없는 우주 공간의 특성상 고도화된 복사 냉각 솔루션을 보유한 우주 기계·방산 부품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잠재 수혜군이다.

반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존 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들은 지상과 궤도를 잇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체제로 안착하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지상 데이터센터 리츠(REITs)는 장기적인 수요 분산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우주 인프라의 높은 비용 탓에 단기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3대 시나리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공과대학교(UTS) 마리나 장 교수는 이번 경쟁이 첨단 칩 개발을 넘어 지구 규모의 물리적 구조와 컴퓨팅 인프라 통제권을 누가 쥐느냐의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우주 영토와 주파수 자원 선점 경쟁은 국가 안보와 디지털 주권의 파편화를 뜻한다.

기술, 정책, 시장 추세를 바탕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세 가지 미래 시나리오와 시간축 중심의 투자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기준 시나리오'2032~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스타쉽의 안정화로 발사 단가가 1t50만 달러선에 진입하며 부분적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는 경로다.

반면 냉각 효율 저하와 방사선 오류 제어 실패, 높은 감가상각 비용 탓에 궤도 인프라가 지상 데이터센터의 백업 수단에 머무는 '비관 시나리오'는 상용화 시점이 2040년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업성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안보적 필요에 의해 미국 주도 진영과 중국의 우주 인프라가 완전히 쪼개져 공급망 분절이 극대화되는 '분절 시나리오'2030년 전후 미·중 블록화 심화와 함께 찾아올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